비속어를 쓴 아역 배우에게 박보검이 건넨 한마디

드라마 현장에선 늘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벌어진다. 바쁘게 움직이는 수많은 손길들 사이, 작은 실수 하나가 통째로 촬영을 다시 해야 하는 ‘사고’로 번지기도 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한 장면을 촬영하던 날. 한 미술팀 스태프가 소품 정리 도중, 무심코 아이패드를 장면 안에 두고 말았다. 카메라는 돌았고, 컷이 외쳐졌다. 모두가 평소처럼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려던 그때, 박보검이 조용히 손을 들었다.

“감독님, 제가 조금 어색하게 나온 것 같아서요. 한 번만 다시 가도 괜찮을까요?”

현장은 멈췄고, 다시 리셋되었다. 아무도 몰랐던 미술팀의 실수를, 박보검은 그저 자신의 연기를 핑계 삼아 덮었다.
촬영이 끝난 후, 그는 스태프에게 다가가 씩 웃으며 윙크를 건넸다.

“괜찮아. 안 걸렸어. 걱정하지 마.”

누군가의 실수를 탓하기보다, 그 무게를 나눠 지려는 사람이었다.
현장을 지켜보던 동료 스태프들은 입을 모았다.
“보검 씨는 그냥… 사람이 따뜻해요. 그게 다예요.”


“앞으로 쓰지 않겠다고 삼촌이랑 약속해”

현장엔 아역 배우들도 함께였다. 아이들은 긴장되기도 하고, 때론 주변 어른들의 말투를 그대로 따라 하기도 한다.
어느 날, 대기 중이던 한 아역이 의미도 모른 채 비속어를 무심코 내뱉는 순간이 있었다.

주변에선 ‘아이니까’ 하고 넘기려는 분위기였지만, 박보검은 그냥 듣고 넘기지 않았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조용히 다가갔다.
어깨를 가볍게 잡은 채, 아이에게 부드럽게 물었다.

“그 말, 무슨 뜻인지 알고 하는 거야?”

그리고는 말했다.

“앞으로는 쓰지 않겠다고 삼촌이랑 약속해. 알았지?”

그 말엔 꾸짖음도, 강요도 없었다.
단지 한 아이에게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고 싶었던 진심이었다.

현장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배우 아이유는 훗날 인터뷰를 통해 이 일화를 소개하며, “보검 씨는 정말 진심으로 아이를 대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멋진 배우이기 전에, 좋은 어른. 박보검은 그렇게 후배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군 입대 3일 전, 그가 택한 마지막 인사

tvN 드라마 ‘청춘기록’ 촬영 당시에도 엄청난 미담이 존재한다. 박보검은 군 입대를 사흘 앞두고 있었다. 대부분의 배우들이라면 바쁘게 개인 정리를 하거나, 마지막 휴식을 누릴 시기. 하지만 그는 피자 두 판을 들고 조용히 촬영장에 나타났다.

이날은 촬영이 없던 ‘쉬는 날’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하나하나 스태프들의 얼굴을 기억해 인사를 건넸고, 자신이 받은 고마움을 조용히 되돌려줬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함께해서 정말 행복했어요.”

박보검은 늘 메모장을 들고 다니며 스태프들의 커피 취향을 적어두곤 했다. 커피차가 와도 그는 직접 주문을 받았고, 이름을 불러가며 따뜻한 음료를 건넸다.

현장에선 그를 ‘배우 박보검’보다, ‘동료 박보검’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니까요.”


배우이기 전에 사람으로 존경받는 사람

박보검을 향한 ‘미담 제조기’라는 별명은 단순한 홍보용 수식어가 아니다.
그가 쌓아온 수많은 순간들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실수를 감싸고, 아이를 어루만지고, 동료에게 고개 숙일 줄 아는 사람.
배우 이전에 진짜 좋은 사람이고, 이게 바로 박보검이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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