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의 인성은 일본에서도 빛났다. 친선전 이후 손흥민의 행동 하나하나에 일본 현지 언론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일본 매체 ‘풋볼 존’은 28일(한국시간)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손흥민이 보여준 행동들은 그의 뛰어난 인성을 느끼게 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는 귀중한 골로 팀의 승리에 기여한 토트넘의 에이스이자 주장이었다.
토트넘은 2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의 여름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페드로 포로, 손흥민, 마이키 무어의 득점으로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약 60분간 경기를 소화했다. 5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모인 가운데, J리그 클럽 비셀 고베와의 친선전에서 토트넘은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손흥민을 포함한 선수들의 활약으로 3골을 터뜨려 역전승을 거뒀다.
선제골은 비셀 고베가 터트렸다. 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토트넘 미드필더 파페 사르가 걷어내기 위해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으나, 공이 사르의 발에 맞고 골대 앞에 있던 오사코 유야 앞에 떨어지면서 비셀 고베의 행운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선제 실점을 허용한 토트넘은 전반 16분 페드로 포로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후, 후반전 시작 3분 만에 역전골을 만들어내며 리드를 잡았다. 역전골의 주인공은 토트넘의 주장 겸 에이스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의 완벽한 패스 플레이가 만들어낸 역전골이었다. 동점골의 주인공인 포로가 전방으로 길게 패스하자, 이를 오른쪽 측면에서 브레넌 존슨이 잡아 곧바로 박스 안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존슨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경기는 뒤집혔다.
손흥민의 역전골에 힘입어 경기를 주도하던 토트넘은 후반 15분 손흥민을 교체했지만, 그가 그라운드를 떠난 지 4분 만에 실점을 허용하며 리드를 잃고 말았다.
팽팽한 경기가 이어진 가운데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토트넘의 2007년생 공격수 유망주 마이키 무어였다. 무어는 후반 43분, 제이미 돈리의 컷백 패스를 받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며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트렸다.
다시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남은 시간 동안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일본에서 가진 비셀 고베와의 친선전을 3-2 승리로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일본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의 훌륭한 인성에 주목했다. ‘풋볼 존’은 “경기 후 손흥민은 출전한 선수들뿐만 아니라 벤치 멤버와 스태프들까지 한 명 한 명 마주하며 악수를 나누는 정중한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손흥민은 취재진에게 ‘전력을 다해준 고베에 감사를 표한다’라며, 시즌 중 친선 경기에 전력투구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이해하며 고베의 입장을 존중하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믹스트존을 통과할 때 여러 어린 선수들이 다가가는 등 주장으로서 사랑받고 있는 모습도 엿보였다”고 덧붙였다.
비셀 고베에 감사를 표한 손흥민은 “모든 일본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맞붙은 일본 선수들의 수준에 놀랐다”고 일본 선수들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도 남겼다.
또한, 손흥민은 과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함께 뛰었던 무토 요시노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일본 공격수 무토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뉴캐슬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뛰다가, 2021년 비셀 고베로 이적했다. 친선전에서 다시 만난 두 선수는 유니폼을 교환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랜만에 무토와 재회한 손흥민은 웃으며 “무토와 과거에 잠깐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다시 만나게 되어 기뻤다”며 “추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