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홍철이 이례적으로 김종혁 주심에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21일 대구에 위치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경기에서 광주가 대구를 1-0으로 이겼다.
홈팀 대구는 3-4-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세징야, 에드가, 박용희가 공격진을 형성했고, 미드필드에는 박세진과 요시노가 배치되었다. 홍철과 황재원이 양쪽 윙백을 맡았으며, 카이오, 박진영, 고명석이 수비를 지켰다. 골키퍼는 오승훈이었다.
원정팀 광주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는 베카와 최경록이 포진했고, 미드필드에는 안혁주, 이희균, 정호연, 가브리엘이 자리했다. 수비진은 김진호, 허율, 안영규, 이상기가 구성했다. 골문은 김경민이 지켰다.
경기 초반, 전반 7분에 최경록의 스루 패스를 받은 가브리엘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오승훈 골키퍼가 쳐냈고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었다.
전반 23분, 광주는 안혁주의 위협적인 슈팅으로 대구 골문을 두드렸다. 안혁주는 경기장 왼쪽에서 정호연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오승훈 골키퍼를 지나 골대 반대편으로 흘러나갔다.
전반 33분, 광주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진호가 상대 진영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중 카이오의 태클에 넘어졌고, 이에 따라 카이오에게 경고가 주어지고 광주는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베카는 골대 오른쪽 구석을 겨냥한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골포스트를 맞고 골라인을 넘어가는 골을 기록했다.
대구가 전반 막바지에 첫 슈팅을 시도했다. 홍철의 크로스를 받은 에드가가 헤더 슈팅을 날렸고, 김경민 골키퍼가 이를 막아냈다.
양 팀은 하프타임에 교체를 단행했다. 대구는 에드가와 박용희를 빼고 이탈로와 정치인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주었고, 광주는 안혁주 대신 아사니를 투입했다.
후반 3분, 대구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얼리 크로스가 날아들었고, 베카가 수비 뒤를 파고들어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으나, 오승훈 골키퍼가 슈팅을 막아냈다.
후반 7분, 가브리엘이 대구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졌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고, 대구의 역습이 이어졌다. 세징야의 로빙 스루 패스를 받은 이탈로가 광주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나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골대 옆 그물에 맞았다. 이후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후반 15분, 대구의 황재원이 공격에 가담하여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허율의 다리에 맞고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다.
후반 19분, 광주는 가브리엘을 대신해 김한길을 투입했다. 후반 30분, 대구는 박세진과 카이오를 불러들이고 바셀루스와 김진혁을 투입했다. 후반 34분, 광주는 이희균과 최경록을 대신해 신창무와 문민서를 투입했다.
후반 39분, 세징야가 프리킥을 문전으로 띄워 보냈다. 고명석이 먼쪽에서 중앙을 향해 공을 떨어뜨렸고, 공은 정치인을 거쳐 바셀루스에게 연결됐다. 바셀루스가 공격을 마무리하는 슈팅을 날렸으나, 공은 골대를 넘어갔다.
후반 45분, 대구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다. 세징야가 광주 페널티박스 안에서 연이어 슈팅을 시도했으나, 광주 수비진에게 차단되었다. 다시 공을 잡은 세징야가 슈팅을 했고, 공은 문전에 있던 이탈로에게 향했다. 이탈로의 슛은 골대 오른쪽을 맞고 튕겨 나갔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아사니의 프리킥이 수비벽을 맞고 굴절되어 오승훈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골대 위로 넘어갔다.
후반 추가시간 3분, 홍철이 후방에서 길게 전달한 패스가 정치인의 헤더 패스를 통해 세징야에게 연결되었다. 세징야가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김경민 골키퍼가 이를 쳐냈다. 이어 정치인이 공을 향해 달려들었으나, 김경민이 재빠르게 공을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후반 추가시간 7분, 돌발 상황이 터졌다. 아사니를 향한 태클이 반칙으로 선언되자 홍철이 김종혁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항의 과정에서 김종혁 주심을 밀치는 모습까지 나왔다.
평소 웃음기가 많고, 거친 플레이를 용인해 ‘스윗 종혁’이라고 불리는 김종혁 주심. 홍철의 선넘는 항의에 웃음기가 싹 가신 채 굳은 표정으로 홍철에게 연이어 옐로카드를 꺼냈다.
베테랑 홍철이 이렇게까지 흥분하는 것도 이례적이고, 김종혁 주심의 저 진지한 표정 역시 이례적이었다. 사실 주심 입장에서 선수가 몸에 대면서까지 항의하면 퇴장을 줘도 무방하다. 게다가 앞선 판정 역시 상대 선수 다리에 컨택이 있었고, 반칙 선언을 하기에 무리가 없었다.
한편 이 상황을 끝으로 대구와 광주의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