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말레이시아 대표팀에서 물러나는 ‘김판곤 감독’을 새 감독으로 선임해버린 ‘K리그 구단’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던 김판곤(55) 감독이 K리그로 돌아올 전망이다.

그의 새로운 행선지는 홍명보(55) 감독이 떠난 울산 HD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판곤 감독이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고 울산 HD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현재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은 16일 오후 말레이시아축구협회와 함께 특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현지 매체인 아스트로 아레나는 김 감독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 감독은 2022년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전기 컵에서 3위를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냈다. 또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43년 만에 처음으로 말레이시아 팀을 본선에 진출시키며 뛰어난 지도력을 입증했다.

본선 조별리그에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팀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최종전에서 객관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3-3 동점을 이루며 극적인 승점 1점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말레이시아가 탈락하자, 김 감독은 사퇴 압박을 받게 되었다. 김 감독은 부임 후 말레이시아 연방 중 조호르 왕국이 소유한 조호르 다룰 탁짐 구단과의 관계가 악화되어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판곤 감독은 선수 시절 1992년부터 1996년까지 현대 호랑이(현 울산 HD)에서 활약했으며, 2004년 홍콩 레인저스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활동했다. 이후 부산 아이파크의 코치를 거쳐 감독대행도 잠시 맡았다. 그는 이후 사우스차이나 AA(홍콩), 홍콩 U-23 대표팀, 홍콩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하며 해외에서 지도자로서의 경력을 쌓았다.

2011년 경남FC 수석코치를 잠시 맡았던 김 감독은 2012년부터 다시 홍콩 국가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겸임하며 활동했다. 2013년 이후로는 홍콩 대표팀 감독으로 계속 활동하며 팀을 이끌었다.

2018년, 김판곤 감독은 행정가로 변신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되어 2022년 1월까지 일했으며, 이 기간 동안 파울루 벤투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콜린 벨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울산은 지난 10일 광주FC전을 끝으로 홍명보 감독과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홍 감독이 지난 7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내정되면서, 울산도 홍 감독을 협회에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울산은 빠르게 새로운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고, 말레이시아에서 입지가 위태로운 김판곤 감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이 울산 감독으로 돌아온다면, 선수 시절 이후 28년 만에 감독으로 친정팀에 복귀하게 된다. 이는 그가 1996년에 울산에서 선수로 활약한 이후, 울산에서 다시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쓸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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