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야속해…” 코파 결승전에서 이른 시간 교체 아웃되자 감정이 폭발해버린 ‘메시’

리오넬 메시가 이렇게까지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을까. 메시가 경기 중 부상을 당한 뒤 서럽게 오열했다.

아르헨티나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콜롬비아를 1-0으로 물리쳤다.

이번 우승으로 아르헨티나는 2021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코파 아메리카 2연패와 더불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까지 석권하며 최근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메시는 자신의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가 될 수도 있는 이번 대회에서 환하게 웃었다. 이번 우승은 그에게 더욱 특별하다. 지금까지는 자신의 능력으로 팀을 이끌어 왔으나, 이번에는 팀 전체의 노력이 빛난 결과였다. 과거에는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 집중되었고, 부담을 이기지 못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메시는 20대 전성기 시절에도 반쪽짜리 넘버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소속팀에서는 뛰어난 성적을 냈지만,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 같은 국가대표팀 대회에서는 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1년에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따기 전까지 메시는 16년 동안 무관의 시간을 보냈다. 2006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결승전에 여러 차례 올랐으나, 항상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는 징크스를 겪었다.

그때마다 동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메시를 중심으로 헌신하는 동료들이 필요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메이저 대회 트로피가 그들의 것이 되기 시작했다. 직전 코파 아메리카에서 무관의 징크스를 깨뜨렸고, 이어서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 두 대회에서 메시의 뛰어난 기량은 대회 MVP를 수상하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달랐다. 메시가 여전히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지만, 그의 활약은 이전만큼 두드러지지 않았다. 대회 도중 근육 부상을 당하면서 1골 1도움에 그쳤고, 결승전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결승전 후반 18분, 메시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발목 부상이 심각해 보였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손을 들어 교체를 요청했다. 의료진이 급히 들어와 발목 상태를 확인하자마자 양손으로 X자를 그리며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메시가 벤치로 들어오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결승전을 끝까지 뛰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이번 부상이 코파 아메리카에서의 마지막을 암시하는 듯했다.

메시의 눈물은 단순한 패배의 눈물이 아니었다. 그는 팀의 일원으로서 마지막까지 헌신했지만, 부상의 아픔과 함께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그의 눈물에 담겨 있었다. 그의 이런 모습은 팬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결국 메시는 벤치에서 오열했다. 얼굴을 감싸 쥔 손을 내리고 펑펑 울었다. 다친 오른쪽 발목은 크게 부어올라 메시의 심정을 가늠하게 했다. 그의 눈물은 아르헨티나를 하나로 묶어냈다. 메시가 빠지면 팀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떨쳐내는 데 성공했다.

메시가 경기장에 있을 때까지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에게 볼 점유율에서 밀렸다. 유효 슈팅도 1-4로 열세였다. 정규시간 동안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하며 0-0으로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에게 우승컵을 안기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교체 투입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아르헨티나의 해결사로 나섰다. 연장 후반 7분, 아르헨티나는 중원에서 태클로 콜롬비아의 공을 빼앗아 역습을 시작했다.

콜롬비아 수비가 자리를 잡기 전에 아르헨티나는 공격을 서둘렀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0의 균형을 깨트렸다.

메시는 벤치에서 환호했다.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울다가 웃는 그의 모습에 박수가 쏟아졌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1-0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코파 아메리카 통산 1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는 이로써 커리어 통산 45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역대 최다 우승자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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