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페널티킥을 실축한 후, BBC가 호날두의 이름을 바꿔 자막으로 송출해 논란이 일었다.
‘스포츠 바이블’은 2일(한국시간) 보도에서 “BBC 스포츠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로 2024에서 페널티킥을 놓친 후 그를 가혹하게 비난했다”고 전했다.
포르투갈은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전에서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인 포르투갈은 57위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고전했다. 특히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 호날두는 연장전에서 찾아온 페널티킥 기회를 놓쳐 탈락 위기에 처할 뻔했다.
정규 시간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15분, 디오구 조타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포르투갈에게 절호의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페널티킥을 차기 위해 나선 선수는 포르투갈의 전설이자 A매치 역대 최다 골(130골)을 기록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페널티킥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호날두는 오른쪽 골대 구석을 겨냥해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슬로베니아의 골키퍼 얀 오블락은 호날두의 슈팅 방향을 정확히 예측해 멋지게 선방했다. 이로 인해 포르투갈은 선제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놓친 것은 2022년 2월 이후 처음이었다.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호날두의 페널티킥 실패에 크게 놀랐고, 일부 팬들은 영국 공영방송 BBC가 자막을 통해 호날두를 조롱하는 모습을 보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페널티킥을 놓친 호날두는 눈물을 흘렸지만, BBC는 그에게 별다른 동정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페널티킥을 분석하는 동안 화면에는 ‘미스티아노 페날도(Misstiano Penaldo)’라는 자막이 표시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실패한 것을 조롱하는 의미로, 그의 이름을 바꿔 표현한 것이다. 특히,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가 이러한 조롱을 방송에 직접적으로 내보낸 것은 큰 논란을 일으켰다.
매체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첼시의 레전드 수비수 존 테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BBC 중계 화면을 캡처해 올리며 “BBC, 이건 수치스러운 일이야!”라고 지적했다.
다른 팬들도 SNS를 통해 “BBC조차 호날두를 비방하고 있다”, “그들은 호날두의 배짱을 싫어한다”, “이건 끔찍한 일이다”, “호날두는 언제나 세상에 맞서 싸워왔다”라며 BBC를 비난했다.
한편, 페널티킥을 실축한 후 눈물까지 흘렸던 호날두는 대표팀 동료이자 포르투갈 수문장인 디오구 코스타 골키퍼 덕분에 구제받았다.
승부차기에서 코스타 골키퍼는 슬로베니아의 1번부터 3번 키커까지 모두 막아내며 놀라운 선방을 선보였다. 반면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포함한 3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적인 슈팅을 기록했다.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승리한 포르투갈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여 8강에 올라갔다. 슬로베니아를 꺾은 포르투갈은 오는 6일 오전 4시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프랑스와 8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