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 후 국내에서 휴식 중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서울의 한 축구장에서 깜짝 등장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28일 한 축구 팬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손흥민과 공 찬 후기’라는 게시물에는 손흥민이 일반인들과 축구를 즐기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포함되어 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흥민 측은 “27일 저녁 축구장에 간 것이 맞다”고 확인하면서 “개인적인 운동을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영상 속에서 손흥민은 흰색 점퍼와 반바지를 입고 그라운드를 활기차게 누비고 있었다. 그는 뛰어난 발재간으로 상대 팀 선수들을 피해 동료에게 패스를 이어주었고, 공을 지키는 과정에서 잠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으며 한 바퀴 구르는 장면도 포착되었다.
손흥민은 별다른 일 없는 듯 곧바로 일어나 엉덩이를 털었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의 상태를 걱정하며 순간적으로 모여들기도 했다.
글 작성자는 “목요일 저녁 아차산 축구장에서 경기가 있어 도착했는데,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며 손흥민이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축구장은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손흥민 측에서 먼저 ‘경기에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손흥민과 함께 한 15분은 정말 꿈만 같았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오늘은 내가 진정으로 성공한 덕후, 대한민국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마친 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9년 동안 팀에 헌신하며 구단의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그는 토트넘 통산 득점 5위(162골)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14번째로 400경기 출전(408경기)을 달성했다.
2021-2022 시즌에는 리그 23골을 기록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번 시즌에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주장으로 임명되며 구단 역사상 최초의 비유럽 출신 주장 완장을 달았다. 2018년부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아온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하며 선수들을 하나로 뭉쳤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그의 활약 덕분에 전 시즌 8위였던 토트넘은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3계단 상승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여러 기록을 세우며 다시 한번 그의 가치를 증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3월 루턴 타운과의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경기에서 득점하며 토트넘 통산 160번째 득점을 올렸고, 이는 토트넘 역사상 최다 득점 단독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이후에도 2골을 추가하여 4위인 마틴 치버스의 174골과의 격차를 12골로 좁혔다.
또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17골과 10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세 번째 ’10-10’을 달성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3번 이상 10-10을 달성한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단 6명뿐이다. 이는 지난 1월 아시안컵으로 한 달간 팀에 빠져 있었음에도 이룬 업적이다.
지난달 3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고, 이는 토트넘 역사상 14번째로 달성된 기록이다. 또한, 지난 6일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프리미어리그 300번째 경기 출전이라는 기록도 세우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에도 그의 이름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은 시즌 종료 후 싱가포르와 중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에 출전해 대표팀을 2연승으로 이끌었다. 이로써 대한민국 대표팀은 FIFA 랭킹에서 아시아 3위를 유지하게 되었고, 3차 예선 조추첨에서 1포트에 올라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등 중동 5개국과 함께 B조에 속하게 되었다.
한편, 토트넘은 내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친선 경기를 치르고, 8월 3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김민재가 소속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도 맞붙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