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대표이사가 최근 화제로 떠오른 고3 신인 유망주의 이적 사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강원FC는 27일 오후 7시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최근 전북 현대로 이적한 한국영과 곧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김동현을 비롯한 강원 선수단의 이적 상황에 대한 김병지 대표이사의 브리핑이 있었다.
이번 라이브 방송은 특히 양민혁의 프리미어리그(PL) 이적설로 인해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양민혁은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선수로, 강릉제일고(강원 U18) 3학년에 진학하기 전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초반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양민혁은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만 17세 10개월 15일의 나이로 강원 구단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그의 임팩트도 대단했다. 양민혁은 경기 시작 35초 만에 슈팅을 시도했고, 이 슈팅이 이상헌을 맞고 굴절되면서 득점이 됐다. 공식 기록은 이상헌의 골로 남았지만, 양민혁은 프로 첫 어시스트를 기록하게 되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양민혁은 이어진 광주FC와의 2라운드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보였다. 그는 빠르게 상대 수비수의 공을 가로챈 뒤 그대로 문전으로 돌파하여 예리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으로 빨려들어갔고, 이로써 양민혁의 데뷔골이 완성됐다. 당시 나이는 만 17세 10개월 23일로, 강원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이자 K리그1 역대 최연소 득점자가 됐다. 이후에도 그는 꾸준히 강원의 에이스로 활약을 이어갔다.
양민혁의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그는 4월과 5월 연달아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지난 17일, 정식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김병지 대표이사는 “현재 양민혁 선수가 보여주고 있는 활약만 봐도 자격이 있다. 6개월 앞당겨 프로 계약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윤정환 감독 역시 전북 현대와의 경기가 끝난 뒤 양민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정환 감독은 양민혁에 대해 “나와 스타일이 다르기도 하지만, 일단 난 그 나이 때 이만큼 플레이하지 못했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 벌써 K리그1 19경기에서 5골 3도움을 기록 중인 양민혁은 프리미어리그(PL) 구단과 연결되었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이에 대해 “최초 단독 보도가 나온 뒤 양민혁 선수와 통화했다. 그 선수는 기사가 나온 줄 몰랐다더라. 양민혁 선수에게 앞으로 더 큰 압박감이나 중압감이 올 텐데 잘 극복해야 한다고 말해줬다. 그러자 양민혁 선수는 앞으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병지 대표이사는 양민혁을 보내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양민혁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쏟아졌다. 선수가 좋은 팀으로 가게 되면 당분간 이슈가 될 것이고, 한국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 알려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다른 유망주들의 해외 진출 길이 열리고, 이는 한국 축구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양민혁 선수의 이적을 검토하게 된 배경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양민혁 선수의 성장을 책임질 수 있는 팀이어야 보낼 수 있다. 마케팅 차원에서는 절대 안 된다. 현재 접촉 중인 팀은 하나지만, 다른 팀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협상은 70~80% 정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현재 협상 중인 상황에서는 계약 시기가 7~8월 내로 합의가 가능하다. 그러나 해당 구단에 입단하는 것은 올해 말이나 내년 여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이적이 K리그에서 유럽 직행 이적료 최고 기록을 깰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이적료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김병지 대표이사는 “많은 PL 팀들이 양민혁 선수에게 관심을 보였다.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훗스퍼, 스완지 시티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이어 양민혁 선수의 에이전트 김동완과의 통화 내용을 전했다. “양민혁 선수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팀들이 많았다. 해당 구단과 선수 측 모두 7월 내로 협상이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 팀은 늘 상위권에서 경쟁하는 팀이다”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