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부터 김천 상무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았다. 한때 리그 선두까지 올랐을 정도로 만만치 않았던 김천의 전력. 현재도 1위 울산HD에 승점 2점 뒤진 4위에 위치해있다. 이대로면 상위 스플릿은 물론이고, 우승권까지 노려볼 수 있는 순위다.
하지만 군인 팀 특성상 시즌 내내 한결같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무엇보다 시즌 중반 전역자들이 나오며 많은 수의 주전급 선수들이 이탈하기 때문. 실제로 스쿼드 중 이중민, 정치인, 김현욱, 김진규, 원두재, 강현묵, 박민규, 김태현, 김준홍 등 9명의 선수가 7월 15일 전역을 앞둔 병장이다. 말년 휴가를 반납한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김천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그래도 나가는 선수가 있으면 들어오는 선수가 있기 마련. 만약 아시안게임이 없었다면 국대급 선수들(송민규, 설영우, 백승호 등)이 대거 들어왔을 터. 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국대급 선수들 여럿이 이탈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입대한 김천 신병들 역시 만만치 않다.
최근 총 20명의 신병 ‘임대 영입’을 완료한 김천.
김천상무프로축구단은 9기 신병 선수 20명이 ‘옷피셜’을 통해 공식적으로 입대 영입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복무 기간은 2023년 4월 29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시점부터 2024년 10월 28일 복무 만료일까지이다.
지난 4월 29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9기 신병 선수들은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거친 후, 6월 5일에 훈련소 수료를 마쳤다. 이어 6월 13일에는 김천상무 유니폼을 착용하고 프로필 촬영을 진행하면서 모든 입대 영입 절차를 완료했다. 선수들의 배번은 지난 6월 3일 구단의 공식 SNS를 통해 공개되었다.
원기종, 이동경, 이동준을 비롯한 9기 선수들은 현재 문경에 위치한 국군체육부대에서 군사훈련과 팀 훈련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신병 중에서는 2024시즌 U22 규정에 해당하는 김준호, 박상혁, 유선, 이승원, 최예훈 등 5명이 포함되어 있다.
원기종 9기 분대장은 “동기들과 함께 무사히 훈련을 마치고 팀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김천상무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9기 동기들과 함께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며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멤버들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들은 ‘이동 듀오.’ 이동경, 이동준의 합류가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입대 전 울산에서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었던 이동경이 가장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울산의 왼발’ 이동경은 울산 유소년팀 현대중학교와 현대고등학교를 졸업한 ‘성골 유스’ 출신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울산 현대의 우선지명을 받고 홍익대학교에 입학했으며, 2학년을 마친 후 울산 현대에 입단했다.
이동경은 2019년 FC안양으로 임대되어 경기 경험을 쌓았고, 2021시즌 K리그1에서 28경기 출전,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라이벌 전북 현대를 상대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4강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활약으로 제32회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되었다.
이동경은 기량을 인정받아 2022년 독일의 샬케 04에 입단, 1년 6개월간 독일 무대에서 활약한 후 지난해 여름 울산 현대로 복귀했다. 출전 시간 부족으로 인해 경기 감각이 떨어졌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K리그1 첫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올해는 이동경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7골 5도움을 기록하며 이미 자신의 커리어 하이(6골 3도움)를 경신했다. 그는 마치 2005시즌의 이천수를 연상시키는 ‘원맨쇼’를 펼치며 울산 현대의 리그 19골 중 12골을 책임지고 있다.
한편, 김천상무의 경기 일정은 6월 19일 인천 원정 경기(코리아컵)를 시작으로, 6월 22일 강원 원정 경기, 6월 25일 대전 홈 경기, 그리고 6월 29일 대구 홈 경기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