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다 똑같이 생겼잖아” 감히 손흥민한테 인종차별 했다가 현지에서도 난리가 나버린 ‘토트넘 선수’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토트넘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캡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농담을 한 것이다. 벤탄쿠르는 즉시 사과했지만,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한국시각) 디어슬레틱은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부적절한 농담을 하고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트리뷰나도 “벤탄쿠르의 딸이 아버지가 손흥민과 한국인을 대상으로 후회할 농담을 하지 않도록 막으려 했다”고 전했다.

최근 벤탄쿠르는 우루과이의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했다. 2024년 코파아메리카 출전을 앞두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중 논란이 된 발언이 나왔다. 인터뷰 진행자가 “네 유니폼은 이미 가지고 있으니 한국인 유니폼을 가져다 줄 수 있나?”고 묻자, 벤탄쿠르는 “쏘니?”라고 되물었다. 이어 진행자가 “세계 챔피언의 것도 좋다”고 말하자, 벤탄쿠르는 “아니면 쏘니 사촌 거는 어떤가. 어차피 걔네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답했다. 이는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이었다.

이 발언을 들은 팬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팬들은 “큰일이다”, “쏘니는 가장 훌륭한 축구 선수인데, 벤탄쿠르가 농담이라고 해도 화가 날 것이다”, “내일 한국인이 깨어나면 벤탄쿠르의 SNS는 난리가 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과 벤탄쿠르는 절친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손흥민이 지난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 골절을 입었을 때 위로해준 것도 벤탄쿠르였다. 손흥민 역시 지난해 10월 장기 부상에서 복귀한 벤탄쿠르를 누구보다 기뻐하며 맞이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는 나를 미소 짓게 하는 믿을 수 없는 선수”라며 “우리는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고, 나는 벤탄쿠르가 오늘 그라운드에 나타났을 때 흥분했다”고 말했다.

그런 벤탄쿠르였기에 이번 사건의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인종차별에서 자유롭지 않은 선수다. 지난해 5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아웃되던 중 팰리스 원정석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당한 바 있다. 극렬 서포터스가 눈을 찢는 제스처를 하며 동양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행위를 했고, 일부 팬들은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폭력적 제스처까지 했다.

손흥민은 고개를 숙이거나 외면하지 않고 이들을 직시하며 말없이 끝까지 응시했다. 그의 용감한 대응은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인종차별에 대한 무언의 저항이었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이 구단 안전 관계자에게 뭔가를 알리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이 장면은 팬들의 직캠과 중계화면 캡처 등을 통해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일부 팬들은 직접 찍은 영상을 SNS에 올려 구단에 제보하기도 했다. 토트넘과 영국축구협회, 시민단체들은 즉각 규탄에 나섰고, 결국 해당 팬은 처벌을 받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절대적인 에이스인 만큼, 몰지각한 상대 서포터스들의 집중 표적이 되어왔다. 2022년 8월 15일,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토트넘의 경기 도중 한 첼시 팬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제스처를 취했다. 코너킥을 차기 위해 플래그 쪽으로 걸어가는 손흥민을 향해 눈을 옆으로 찢는 행동을 했다. 이 장면은 트위터 등 SNS에 퍼지며 논란이 되었다. 첼시 구단은 해당 팬에게 영구 출입 금지 처분을 내렸고, 최근 런던 치안 법원은 그에게 벌금 726파운드(약 113만원)와 3년간 축구장 입장 금지 처분을 내렸다.

웨스트햄 팬들과의 악연도 깊다. 2018년 10월, 한 웨스트햄 팬이 손흥민에게 “불법복제 DVD를 파는가”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월에는 웨스트햄을 상대로 득점한 후 한 팬이 SNS에 인종차별적 댓글을 올려 논란이 되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영국축구협회와 토트넘 구단이 공식 성명을 통해 규탄한 바 있다.

2023년 5월에는 ‘스카이스포츠’ 해설가 마틴 테일러가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테일러는 코디 각포를 수비하는 손흥민을 보고 “마셜아트(무술)을 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이는 동양인을 비하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이 발언으로 인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고, 스카이스포츠 측은 테일러에게 엄중 경고를 내렸다.

손흥민은 과거 인종차별에 대해 인터뷰에서 “영국에서 내가 인종차별을 당한 사실을 모두가 안다. 인종차별에 대해 따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한 인간으로서 축구를 한다. 어떤 나라, 어떤 인종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곧바로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어”라며 손흥민 계정을 태그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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