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이 자식들이…” 중국 관중들이 계속 야유를 보내자 참지 못한 ‘손흥민’의 간지 터지는 반응

손흥민(32)의 도발이 제대로 적중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최종전에서 중국을 1-0으로 물리쳤다.

탑 시드를 확보하기 위해 승점 3점이 필요했던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한국은 이미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하며 1차 목표를 달성한 상태였다.

반면 중국은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태국-싱가포르 경기 결과도 주시해야 했기에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중국은 C조 최고의 팀인 한국을 상대로 최대한 적게 실점하면서 태국이 다득점 차 승리를 거두지 않는다면 골득실과 승자승 면에서 유리한 상황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브랑코 이반코비치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수비 라인을 뒤로 물리고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펼쳤다. 이로 인해 경기 초반 두 팀의 볼 점유율은 8대2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자존심을 버린 채 실리적인 운영을 계속 이어갔다. 경기 주도권은 일방적으로 한국이 잡은 채로 하프 타임에 진입할 듯했지만, 여기서 이날의 하이라이트가 나왔다.

손흥민은 전반 44분, 뛰어난 개인기로 중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 장면에 중국 원정 팬들은 강한 야유와 함께 격한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은 이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3,300명의 중국 원정 팬들을 향해 손가락 세 개를 펼쳐 보였다. 1~2초 남짓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지난 11월 중국 원정에서 3-0으로 승리했던 기억을 상기시키기에 충분한 제스처였다.

평소 도발과는 거리가 먼 손흥민이었지만, 이날 중국과의 경기는 달랐다. 중국 팬들은 경기 내내 문제될 것이 전혀 없는 일반적인 플레이 상황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볼을 잡을 때마다 욕설을 퍼붓는 비매너를 보였다. 이에 주장 손흥민이 나서 통쾌한 복수를 펼친 것이다.

이후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더욱 뜨거워졌다. 전반은 한국의 압도적인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0-0으로 종료되었으며, 한국 선수들은 다소 어두운 표정을 지었지만, 중국 선수들은 밝은 표정을 유지했다.

그러나 후반이 시작되면서 경기 양상은 달라졌다.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던 주장 손흥민이 상대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개인 돌파 후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 앞으로 배달했다.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쇄도하던 황인범의 발끝에 걸리지는 않았으나, 이를 이강인이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한국은 이강인의 소중한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직후, 중국은 태국-싱가포르 경기 결과에 따라 월드컵 진출의 꿈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중국 팬들의 반응도 뜨거워졌다.

특히 ‘손흥민의 도발’이라는 키워드는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 ‘웨이보’에서 오랜 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 중에는 “손흥민은 예의 바른 척하고 앞뒤가 다른 한국인의 전형이다”, “그는 뼛속부터 비열한 선수이다”, “손흥민은 중국 팬들에게 비매너 플레이를 선보였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야유를 받을 행동을 하지 않았다. 야유를 안 받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홈 경기장에서 야유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는 한국 팬들을 무시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국 선수로서 손가락 제스처로 보여줬다. 축구를 하다 보면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 흥분하지 않았고 침착하게 잘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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