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의 잉글랜드 축구 구단들이 ‘K리그의 떠오르는 신성’ 양민혁(18·강원FC)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매체 ‘팀토크’의 기자 프레이저 길런은 4일(현지 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 잉글랜드 구단들이 양민혁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전하며, “18세의 그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유망주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다소 놀라운 소식이다. 현재 강릉제일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양민혁은 강원FC(이하 강원)와 ‘준프로 계약’을 맺고 있다. 입단 첫 시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강원의 성적 향상에 큰 기여를 했다.
양민혁은 윤정환 강원 감독 체제에서 U-22 카드와 무관하게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16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했다. 그의 특유의 파괴력 있는 드리블은 이미 강원 시절의 양현준(현재 셀틱 소속)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준프로 계약 선수’인 양민혁은 프로계약이 성사되기 전까지 해외 이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이적설이 실체 없는 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해외 빅클럽 입장에서는 ‘정식으로 키워보겠다’는 계획이 없다면 당장 영입이 불가능한 선수를 주시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관심을 보이는 잉글랜드 구단이 프리미어리그 팀인지, 아니면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2부 리그) 팀인지는 확실치 않다. 길런 기자는 자신의 SNS에 ‘잉글랜드 팀’이라고만 언급했을 뿐, 해당 팀이 속한 리그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위리그라고 해서 무조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2006년생인 양민혁은 전 세계 프로선수 중에서도 매우 어린 나이에 속한다. 챔피언십에서 경험을 쌓고, 프리미어리그 승격 및 이적을 목표로 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현실적이다.
하지만 유튜브 ‘달수네라이브’에서 거론한 구단이 있다. 해당 채널엔 김동완 에이전트가 있어 신뢰할 만한 소스가 있는 상황. 해당 구단은 바로 스토크 시티와 사우스햄튼. 스토크는 배준호가 속한 팀으로 챔피언십 팀인데 양민혁이 처음 유럽 무대를 시작하기에 나쁘지 않다.
반면 사우스햄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팀인데 이미 현지 팬 커뮤니티에선 양민혁을 소개할 정도로 조금씩 유럽 내에서도 이름이 알려지는 중이다.
각종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미 해외 구단 스카우터들이 강원FC 경기에 파견되어 양민혁을 관찰했다는 후문이 있다. 윤정환 감독 역시 양민혁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그의 성장세가 계속된다면 빅 리그로의 이적이 꿈만은 아닐 전망이다.
강원FC의 김병지 대표이사도 양민혁에 대한 관심에 대해 최근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그는 “이르면 내년 여름 이적시장부터 양민혁의 유럽 진출을 허용하겠다”며 “이적료는 최소 400만 유로(약 60억 원) 이상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선수 스카우팅을 주요 콘텐츠로 다루는 한 유튜버는 양민혁과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선수로 앤서니 고든(뉴캐슬 유나이티드), 도안 리츠(SC 프라이부르크), 브래들리 바르콜라(파리 생제르맹), 미하일로 무드릭(첼시) 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