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왕’으로 불렸던 에당 아자르(33)가 현역 은퇴 후의 근황을 공개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3일(현지시간) “1년 전 오늘 아자르는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해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은퇴를 선언했다”며 “그렇다면 요즘 그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며 아자르의 최근 모습을 조명했다.
매체는 “아자르는 축구를 완전히 놓지 않았다. 오히려 프로 시절보다 연습경기에 더 많이 참여하는 느낌이다”라며 “하지만 축구가 그의 유일한 취미는 아니다. 아자르는 최근 산악자전거 타기에 흥미를 느끼고 있으며, 그 모습이 의외로 어울린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자르는 며칠 전 프랑스 남부의 가장 높은 산 중 하나로 알려진 방투산을 등정해 화제가 됐다. ‘프로방스의 야수’라고 불리는 방투산은 해발 2,000m에 달해 초보자가 도전하기에는 어려운 산이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햄버거를 즐겨 먹으면서 늘어난 체중도 많이 줄였다.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된 사진 속에는 체중 관리에 실패했던 과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첼시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아자르는 통산 352경기에서 110골과 85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킹’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당시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외한 모든 주요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19년 여름 1억 2,080만 유로(약 1,804억 원)의 이적료로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그때만 해도 아자르가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최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그는 4년 동안 자기 관리에 실패해 많은 출전 기회를 놓쳤고, 76경기에서 7골 12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햄버거를 너무 좋아한 탓에 ‘버거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아자르는 결국 재기에 실패하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보다 은퇴를 선택했다. 현재는 조기 축구와 산악 자전거 등 새로운 삶을 즐기고 있다.
현지 팬들 또한 예상치 못한 아자르의 색다른 취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SNS 상에는 “선수 때보다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은퇴하고 나니 몸 관리를 시작했네?”, “의외의 재능을 발견했다”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아자르는 이렇게 은퇴하며 확 달라진 몸으로 돌아왔지만 레알 마드리드에 또 다른 아픔을 안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도르트문트를 2-0으로 이기며 통산 15번째 UCL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아자르와의 계약으로 인해 첼시에 500만 파운드(약 87억 원)를 추가로 지불하게 됐다. 아자르와 레알 마드리드의 계약은 2023-24 시즌까지였고, 레알 마드리드가 UCL 결승에 진출함에 따라 첼시에게 보너스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아자르는 릴에서 데뷔해 2010-11 시즌 팀을 리그앙 정상에 올려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그 시즌 리그앙 MVP로 선정된 아자르는 다음 시즌에도 리그 38경기에서 20골 18도움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리그앙 MVP와 리그앙 도움왕에 올랐다. 그의 뛰어난 활약에 많은 빅클럽들이 관심을 보였고, 결국 첼시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에당 아자르는 첼시에 입단하자마자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PL) 도움왕에 오르며 첫 시즌에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후에도 첼시에서 꾸준히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며 PL의 킹으로 거듭났다. 첼시에서 그는 PL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UCL 우승 1회, UEL 우승 2회 등의 업적을 달성했다.
그 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첼시와 아름다운 작별을 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후 그의 커리어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몸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부상으로 많은 시간을 이탈했다. 아자르는 4시즌 동안 컵 대회를 포함해 76경기에서 7골 12도움이라는 실망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결국 아자르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은퇴를 선언했다.
첼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당시, 아자르의 이적료는 1억 3,000만 파운드(약 2,279억 원)로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최고 이적료였다. 그러나 아자르의 부진으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는 큰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 아자르는 은퇴 후에도 첼시에 500만 파운드(약 87억 원)를 안겨주며 레알 마드리드를 끝까지 괴롭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