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FC서울이 화제의 중심이 됐다.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네임 밸류로 평가받는 제시 린가드가 FC서울에 입단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유스 출신인 린가드는 레스터 시티, 버밍엄 시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더비 카운티에서 임대 생활을 거친 후 2015-16시즌 맨유로 복귀했다.
복귀 후 린가드는 빠르게 성장하며 맨유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고, 2021-22시즌까지 맨유에서 활약했다. 그의 맨유 통산 기록은 232경기 출전, 35골이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활동했다.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7경기 중 6경기(풀타임 4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잉글랜드의 4강 진출에 기여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린가드의 활약은 주춤했다. 2020-21시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임대된 후,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2022-23시즌이 끝난 후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린가드는 꾸준히 새로운 팀을 찾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FC서울과 연결되었다. 빠르게 입단 절차를 밟았고, 기어코 FC서울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FC서울은 “K리그를 선도하는 리딩 구단으로서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빅네임 영입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영입은 K리그의 흥행은 물론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시도”라고 밝혔다.
또한 구단은 “린가드는 FC서울에서 새로운 도전을 통해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고 축구 선수로서 제2의 도약을 이루기 위해 이번 이적을 결심했다”며, “한국 축구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팀을 향한 헌신과 성숙한 자세로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여 K리그의 중심에 서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이들이 궁금했던 린가드의 K리그 입단 이유. 본인이 의지만 있다면 여전히 빅리그 팀 입단도 가능했기에 많은 팬들의 궁금증을 낳았다.
그리고 마침내 린가드가 ‘FC 온라인’ 유튜브 채널 ‘린가드 초대석’에 출연해 입장을 밝혔다.
“일단 저는 도전을 즐기는 편입니다. 제가 잉글랜드에 남아서 플레이 하기를 많은 분들이 원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때 FC서울 관계자가 직접 맨체스터로 오셔서 제 훈련 세션을 몇 차례 참관하셨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놓고 봤을 때 이분들께서 저 하나를 보기 위해 이 먼 길을 오신 것이 저에 대한 관심과 헌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분들이 진심으로 저와 함께 하고자 한다는것을 알게 됐습니다. 훌륭한 팀과 팀원들은 물론이며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고 잘해주시기도 하고요. FC서울에 입단한 건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도전을 원해 FC서울로 이적했다는 린가드의 말. 적어도 지금까지는 확실히 진심으로 보인다. 실제로 FC서울에서도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며 자신의 클래스를 점차 증명해가는 중이다.
초반 부상을 당하며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뒤 점차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이달 19일 대구FC와의 13라운드 홈경기(1-2 패)에서 복귀한 그는 25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14라운드 원정경기(2-2 무)에서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수로 배치된 린가드는 중원까지 내려와 경기를 풀어주는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수행하며 여전한 기량을 선보였다.
28일에는 김천 상무와의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선발로 출전했다.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린가드는 이날 72분을 소화했다. 비록 서울은 0-0 무승부에 그쳤지만, 이번 시즌 강팀으로 평가받는 울산 HD와 함께 3강으로 분류되는 포항과 김천을 상대로 승점 2점을 챙기며 팀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끌어올렸다. 최근 광주FC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90분을 소화하며 점차 출전 시간 역시 늘려가고 있다.
확실히 흥행은 물론이고 실력까지 갖춰 FC서울 팬들에게 지지를 얻어가고 있는 린가드. 현재 FC서울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린가드의 활약이 앞으로 반전의 키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