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에서 활약 중인 이승우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시즌에서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득점 선두인 인천의 무고사(9골)를 바짝 뒤쫓고 있으며, 경기 최우수선수(MOM)에도 벌써 4번이나 선정되며 최근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스페인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낸 이승우는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 신트트라위던(벨기에),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를 거쳐 2021년 12월 수원FC에 입단했다. 유럽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그는 출전 기회를 찾아 K리그로 눈을 돌렸다.
입단 첫해인 2022년 K리그1에서 35경기 동안 14골 3도움을 기록한 이승우는 지난해 다소 불운했지만 10골 3도움을 올렸다. 그의 꾸준한 활약 덕분에 겨울 이적 시장에서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다. 이승우는 당시 수원FC 감독이었던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김 감독도 이승우의 영입을 고려했으나 결국 잔류하게 되었다.
김은중 수원FC 신임 감독은 이승우에게 부주장을 맡기며 신뢰를 보였고, 최적의 포지션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승우는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며 시즌 초반부터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서 90분 넘게 소화하며 골을 기록한 이승우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14골)을 경신할 기세다. 정통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득점왕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 홈경기에서도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27분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는 이승우의 2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8호골로, 그의 뛰어난 득점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수원FC는 이승우의 선제골에 이어 정승원과 장영우의 골까지 더해 인천을 3-1로 제압하며 승점 27점으로 4위로 올라섰다. 반면, 인천은 승점 19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이승우는 이번 시즌 시작부터 뛰어난 활약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그의 이러한 활약 덕분에 A대표팀 발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3월과 6월 두 차례 발표된 A대표팀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A대표팀에 대한 욕심이 큰 이승우지만, 현재까지는 내색하지 않고 오로지 팀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의 이런 태도와 노력은 이번 시즌의 호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팀 사정상 교체 출전이 많아졌고, 교체로 나선 7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지만, 적은 출전 시간은 이승우 입장에서도 내심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래도 인천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맹활약을 펼친 이승우. 후반 추가시간 굳히기를 위해 김은중 감독이 이승우의 교체 아웃을 결정했다. 시간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독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수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승우는 아쉬움이 있었다. 벤치를 바라보며 자신을 왜 교체 아웃시키냐는 듯한 제스쳐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감독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교체였지만 반대로 선수 입장에선 끝까지 경기를 마치고 싶었을 터. 그래도 이승우는 잠깐 아쉬움을 드러낸 뒤 곧바로 교체 아웃되며 수긍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교체 아웃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졌다. 이승우는 골을 넣고도 특유의 댄스 세레머니를 하지 않았고, 경기 종료 직전 교체되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유를 묻자 그는 “내 마음이 그렇다”라며 “골을 많이 넣고 싶었다. 후반 막판에 인천 선수들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골을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쉬움이 있다”라고 답했다.
그래도 저런 승부욕이 있기에 지금의 맹활약도 이어지는 법. 워낙 열정과 실력이 훌륭한 선수인 만큼 출전 시간 뿐 아니라 나아가 향후 대표팀에도 다시 소집되는 날이 오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