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의 필 포든이 47번을 고집하는 이유를 공개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는 20일(한국 시간) “맨시티의 스타 필 포든이 등번호 47번을 선택한 개인적인 이유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포든은 맨시티 아카데미가 배출한 최고의 재능 중 하나로, 2017/18시즌에 1군 무대에 데뷔한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현재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등번호는 여전히 2군 선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47번이다.
포든은 자신이 47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은 유니폼 번호에 대한 선택권이 많지 않다. 몇 개의 등번호를 받았지만, 그중 47번을 제외하고는 나에게 의미가 있는 번호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그 나이(47세)였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난 어렸다. 할아버지와 함께 웨일스에 갔던 기억이 난다. 다른 여행도 몇 번 갔었다.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나와 축구하는 것을 좋아하셨다고 말씀하셨다”고 이야기했다.
포든은 아버지께 조언을 구했다. 그는 “아버지께 이 등번호(47번)를 달면 할아버지가 기뻐하실지 물어봤다. 아버지는 멋질 거라고 하셨다. 그래서 이 등번호를 달게 됐다. 이후로 이 번호를 좋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포든은 47번을 자신의 몸에 타투로 새길 정도로 좋아한다. 그는 “지금은 내 몸에 문신을 새기고 있다. 이 유니폼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자신만의 유산을 만드는 것은 멋진 일이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서 “아무도 가지지 않을 독특한 등번호이기 때문에 내가 은퇴한 후에도 맨시티의 47번은 필 포든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목표를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포든은 2021년 당시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팀을 떠나면서 등번호 10번을 달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이를 거절했다. 그는 “생각은 해봤다. 10번은 팀에서 중요한 숫자지만 난 47번이 더 마음에 든다. 나만의 유산을 만들고 그 번호를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포든의 최근 활약이 눈부시다. 올 시즌 엘링 홀란, 케빈 데 브라위너 등이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맨시티가 흔들리지 않았던 데에는 포든의 존재가 주요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포든은 맨시티가 배출한 최고의 재능이다. 유소년 시절부터 맨시티에서만 성장한 선수로, 2017년 17세의 나이에 1군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특유의 유려한 발기술을 바탕으로 연계와 드리블에 모두 능하며, 테크니션임에도 불구하고 발목 힘이 매우 뛰어나 강력한 슈팅을 자주 구사한다. 또한, 축구 지능이 뛰어나 멀티 플레이어로서도 높은 가치를 지니며, 올 시즌에는 미드필더로서도 상당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맨시티는 팀이 성장하는 시기에 포든이라는 훌륭한 ‘성골 유스’가 나오며 팀의 근본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포든은 2023-2024시즌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EPL에서 35경기에 출전해 19골 8도움을 기록하며 대체 불가한 스탯을 보여줬다. 그의 활약은 잉글랜드 내부에 국한되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꾸준히 활약하며 8경기에 출전해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월드클래스다운 성과였다.
그 결과 잉글랜드 기자협회(FW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되었다.
이제 포든의 가치는 1억 5,000만 유로(약 2,221억 원)로 평가받는다. 필 포든은 종전 1억 3,000만 유로(약 1,925억 원)에서 또 한 단계 점프하며 가치를 증명했다.
그 결과 포든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몸값을 기록한 선수가 되었다.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 주드 벨링엄이 각각 1억 8,000만 유로(약 2,665억 원)로 최상위권을 형성했으며, 그 뒤를 필 포든이 잇고 있다. ‘트란스페르마르크트’에 따르면 필 포든의 몸값은 윙어 중에서는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실력 뿐 아니라 여전히 47번을 고수하는 근본 이유까지. 포든이 맨시티 팬들 입장에서 사랑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선수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