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 들어 올리려는데 갑자기 ‘이강인’ 뒷통수 날려버리는 ‘음바페’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이적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세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 시간으로 26일,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모루아에서 열린 올랭피크 리옹과의 프랑스컵 결승전에서 후반 40분에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약 10분간 경기장에서 활약하며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PSG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2분에 누노 멘데스의 크로스를 받은 뎀벨레가 헤딩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34분에는 파비안 루이스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2-0으로 앞서갔다. 리옹은 후반 10분에 제이크 오브라이언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PSG는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한 골 차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이강인은 PSG 이적 첫 시즌에 3관왕을 달성하게 되었다. 이미 이강인은 두 개의 트로피를 차지한 바 있다. PSG는 지난 달 29일 프랑스 리그1 잔여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고, 이강인은 지난 1월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툴루즈와의 결승전에서 이강인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골을 넣어 팀을 2-0 승리로 이끌었다.

올 시즌 직전, 이강인은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마요르카에서 36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중위권(9위) 성적에 기여했던 그는 단숨에 빅클럽으로 이적했다.

PSG는 2200만 유로(약 311억 원)를 지불하며 이강인을 영입했다. 이강인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차출되면서 소속팀에서 공백이 있었지만, 비교적 성공적인 기록을 남겼다.

그는 PSG에서 공식전 35경기에 출전하여 프랑스 리그1에서 3골 4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 1도움,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1골을 기록했다. 총 5골 5도움이라는 성적을 남기며 이적 첫 시즌에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특히, 그는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프랑스컵 우승 후, 이강인은 트로피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리며 트로피 이모티콘을 곁들여 자축했다.

올 시즌에만 벌써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강인. 보통 우승 때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셀레브레이션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이강인은 부끄러운지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곤 했다.

그러자 동료들이 나섰다. 이강인에게 트로피를 들어 올려보라며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음바페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결국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센터로 등장한 이강인. 이 틈을 음바페가 놓치지 않았다. 바로 이강인의 뒷통수를 공격하며 장난을 시도했다.

사실 올 시즌 내내 이강인과 음바페의 친목은 돋보였다. 이적 초반부터 훈련장 등지에서 음바페와 장난을 치는 등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경기장에서 호흡도 잘 맞았다. 후방에서 이강인이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단숨에 넘겨주면 음바페가 특유의 가속력을 살려 전방을 내달리면서 PSG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 외에도 수시로 이강인을 SNS에 자주 언급한 음바페. 지난 이강인의 생일 때도 음바페가 따로 SNS에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여러모로 국내 팬들 입장에선 아직도 신기한 그림이다.

아무튼 뒷통수를 공격당한 뒤 곧바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강인. 음바페와 동료들의 배려 덕분에 자랑스러운 우승 트로피 사진도 남길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끝으로 이제 볼 수 없는 이강인과 음바페의 조합. 음바페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PSG를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두 선수 간 호흡은 당분간 볼 수 없게 됐다.

그래도 아직 나이가 어린 선수들인 만큼 언젠가 또 다시 동료가 될 기회는 열려있다.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준 두 선수인 만큼 언젠가 꼭 같은 팀에서 활약하는 모습도 볼 수 있길 바란다. 당분간 두 선수 간 호흡은 볼 수 없지만 각자의 팀에서 멋진 활약 보여주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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