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 들어올릴 때 근본까지 챙기면서 간지라는 게 폭발해버린 ‘맨유 선수’

“팀이 나를 원한다면 난 떠나지 않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 FA컵 결승전에서의 아픔을 씻고 복수에 성공했다. 이 중심에는 맨유의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5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경기 전 브루노가 맨유 팬들에게 쓴 편지가 큰 화제를 모았다. 이 편지에는 맨유에 대한 사랑과 이번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FA컵 결승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었다.

브루노는 경기를 앞두고 맨유 팬들에게 편지를 통해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언급하며 이적설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나는 세상에서 무엇보다도 올드 트래포드에 서는 것을 사랑한다. 나는 떠나고 싶지 않다. 이것은 항상 나의 궁극적인 꿈이었다.

“나는 그저 내 기대가 클럽의 기대와 맞기를 바란다. 어떤 팬에게 물어봐도 같은 대답을 할 것이다. 우리는 리그에서 경쟁하고 싶다. 우리는 챔피언스 리그 축구를 하고 싶다. 우리는 컵 결승에 나가고 싶다. 이것이 기준이다. 내가 원하는 것도 이것이고, 여러분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도 이것이다.

“나는 계속 싸우고 싶다. 나는 여기 있고 싶다. 나의 가족도 여기 있고 싶어한다.”

브루노는 또한 힘든 시즌을 보낸 후 자신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이 어려운 시즌 이후, 더 많은 것을 주는 것은 나의 책임이다. 그것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내일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시티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내 아이들에게, 그리고 전 세계의 유나이티드 팬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쉽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우리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우리는 웸블리로 가고 있다. 한 번 더 우리를 응원해 달라.”

이 편지는 맨시티와의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선수들과 팬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에 충분했다. 그 결과일까, 이날 맨유는 우승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맨유는 전반전에 두 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전반 30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맨시티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전반 39분, 완벽한 역습으로 코비 마이누가 추가골을 넣으며 맨유는 두 골 차 리드를 확보했다.

경기 내내 맨유는 훌륭한 수비 집중력을 발휘하며 맨시티의 공세를 막아냈다. 부상에서 돌아온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의 센터백 조합이 큰 역할을 했다. 후반 42분, 맨시티의 제레미 도쿠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허용하지 않았고, 맨유는 2-1로 승리했다.

브루노는 이날 경기에서도 주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특히 두 번째 득점 장면에서 가르나초가 건넨 공을 ‘노룩 패스’로 마이누에게 어시스트한 장면은 브루노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리그 최다 기회 창출자답게 결승전에서도 그의 능력이 빛났다.

기록적으로도 브루노는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에 따르면 평점 8.68로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1 어시스트와 5번의 키패스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 최다 키패스를 성공시켰다. 수비적으로도 헌신적이었다.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5번의 태클과 2번의 인터셉트를 성공시켰다. 특히 태클 수치는 이날 경기에서 가장 많았다.

결국 맨유는 작년 FA컵 결승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며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10년 만에 유럽 대항전 진출이 어려운 상황을 FA컵 우승으로 극복하고 UEFA 유로파리그 티켓을 따냈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었던 브루노의 트로피 셀레브레이션. 경기 전 맨유 팬들의 가슴을 울리는 편지, 여기에 결과로 증명하는 근본과 간지력까지. 결승전에서 자신의 약속을 지키며 최고의 마무리를 보여준 브루노. 과연 다음 시즌 맨유의 본격적인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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