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3, PSG)의 PSG 첫 시즌은 성공적이었다.
PSG는 26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빌뇌브다스크 데카슬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에서 리옹을 2-1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PSG는 슈퍼컵과 리그1 우승에 이어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강인은 선발명단에 포함되지 않고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는 후반 40분에 교체 투입되어 약 9분 동안 경기를 뛰었다. 짧은 시간 동안 큰 활약은 없었다.
이강인의 PSG 첫 시즌은 3관왕으로 마무리됐다. 리그에서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으며, 시즌 전체로는 5골 5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날카로운 패스와 화려한 드리블은 이강인의 주요 강점으로 꼽힌다.
이강인은 지난 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합류했다. PSG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의 입단을 기쁘게 발표한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입단 직후 “PSG는 세계 최고의 클럽이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게 되어 기쁘고, 새로운 도전에 설렌다”고 말했다.
이적 초반에는 주전 경쟁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특히, 같은 포지션에 뎀벨레가 영입되면서 이강인과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였다. 이강인의 이적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선임되기 전에 이루어졌고, 뎀벨레의 영입은 엔리케 감독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감독이 직접 원한 선수를 밀어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확고한 주전이 아니었던 이강인은 여러 차례 자리를 비웠다.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이탈했고, 부상 복귀 이후에는 아시안게임에 차출되었다. 이강인이 없는 동안 뎀벨레가 주전 자리를 확고히 할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부진했다. 이강인은 PSG로 돌아온 후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았고, 엔리케 감독을 매료시켰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멀티포지션 능력을 극찬했다.
그러나 아시안컵 이후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났고, 중요한 경기마다 엔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적은 기회 속에서도 날카로운 왼발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번 시즌 이강인은 모든 대회에서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PSG 첫 시즌에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확실히 이강인은 PSG 첫 시즌에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리그1에서 23경기에 출전한 그는 그 중 18경기를 선발로 뛰었으며, 나머지 5경기는 교체로 출전했다. 아시안컵 출전으로 한 달 가량 자리를 비운 점을 고려하면, 이강인은 PSG 전력의 핵심이었다고 할 수 있다.
PSG의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와의 호흡도 완벽했다. 이강인의 패스가 음바페의 골로 연결되는 장면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음바페는 “마이 브라더”라며 이강인의 생일을 챙길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는 돈독했다. 이제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두 선수의 콤비플레이를 볼 수 없게 되었다. 네이마르에 이어 음바페와도 뛰었던 이강인은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했었다.
이강인의 마케팅 효과도 대단했다. 그는 음바페에 이어 유니폼 판매 2위를 기록하며 팀에 큰 이익을 가져다주었다. PSG는 한국에서 팀 스토어를 열 정도로 아시아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으며, 한글 유니폼까지 판매할 정도로 이강인에게 많은 공을 들였다.
2023-24 시즌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린 PSG 선수들은 함께 트로피를 들고 우승을 자축했다. 이강인도 이번 시즌 통산 세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함께했다.
사실 이강인은 트로피 들어올리는 걸 주저했지만 적극적으로 이강인에게 트로피를 들어보라고 한 동료들. 이강인은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며 세 번째 우승을 자축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이강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자 파리”라는 글과 함께 트로피를 들고 있는 사진과 우승 메달을 물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이번 시즌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하며 트로피가 하나 더 추가된 기쁨을 기념했다.
비록 목표로 삼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실패했지만, PSG와 이강인은 쿠프 드 프랑스 우승까지 포함해 이번 시즌 국내 대회 3개를 모두 석권하며 인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한편, 이강인은 오는 27일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대표팀에 합류하면 그는 오는 6일 오후 9시 싱가포르 원정 경기와 11일 오후 8시 중국 홈 경기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5~6차전을 준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