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란야스포르 유니폼을 입은 황의조(31)가 마지막 순간에 첫 골을 터뜨렸다.
알란야스포르는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알란야 바체셰히르 오쿨라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안탈리아스포르와의 2023/24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최종전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75분 동안 활약하며 전반 3분 만에 팀의 첫 골이자 자신의 데뷔골을 기록했다. 카를로스 에두아르두의 페널티박스 안 컷백을 받아 정확히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알란야스포르 이적 후 좀처럼 터지지 않았던 황의조의 득점. 부상까지 겹치며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마침내 그토록 바라던 데뷔골이 터지며 잠시 한 숨을 돌리게 됐다.
이후에도 상대 골문을 노린 황의조는 후반 30분까지 뛰다 안데르송과 교체됐으며, 팀은 비록 후반 35분 안탈리아스포르의 아담 북사에게 동점골을 허하며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지만, 알란야스포르(7위)는 최소 리그 TOP10을 확보하며 기대 이상의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알란야스포르는 올 시즌 12승 16무 10패 승점 52로 20개 팀 중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반면, 안탈리아스포르는 승점 49로 10위를 차지했다.
황의조는 지난 2월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알란야스포르로 임대 이적했다. 지난해 불법 촬영 혐의로 논란을 일으킨 그는 부상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고, 노리치 시티(2부리그)에서도 조기 복귀하며 영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황의조에게 이번 시즌은 여러모로 다사다난했다. 2022년에 지롱댕 드 보르도를 떠나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하며 꿈에 그리던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그는 제대로 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임대를 반복했다.
황의조는 지난 2월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알란야스포르로 임대 이적했다. 지난해 불법 촬영 혐의로 논란을 일으킨 그는 부상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고, 노리치 시티(2부리그)에서도 조기 복귀하며 영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노리치에선 18경기 출전했지만 3골 1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후반기에 합류한 알란야스포르에서는 골운이 따르지 않아 빈번히 고배를 마셔야 했다.
리그 최종전에서 무려 6개월 만에 득점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린 황의조는 여름휴가를 가진 후 프리시즌에 맞춰 노팅엄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국내 축구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그의 프리미어리그 잔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황의조를 영입한 스티브 쿠퍼 감독이 시즌 도중 경질되었고, 노팅엄 포레스트는 하위권에 속해 득점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주전 경쟁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노팅엄 포레스트의 지휘봉을 잡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 시절 손흥민을 지도했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누누 감독은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인해 4개월 만에 경질되었다.
한편 불법 촬영 사건 역시 최근 새로운 소식이 나왔다.
검찰은 22일 서울고법 형사14-1부(부장판사 박혜선, 오영상, 임종효) 심리로 열린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와 특정범죄가중법상 보복협박 등 혐의 2심 결심공판에서 원심 형량이 낮다며 재판부에게 징역 4년을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피해자(황의조)와 합의했지만, 여전히 피고인의 엄벌을 원하는 다른 피해자가 많다”며 “피고인의 행위는 향후 어떤 피해가 나타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심대해 원심의 선고는 낮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황의조의 친형수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제 죄를 바로 고백하지 못하고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자분들께 큰 고통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분들에게 사죄드리는 마음으로 살겠다.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평생 참회하며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 주장하며 SNS를 통해 황의조의 사생활 영상을 게시하고 황의조에게 고소 취하를 종용하는 등 협박성 메일을 보낸 혐의를 받았다. 첫 공판에서 A씨는 공소 사실을 모두 부인하며 해킹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이후 반성문 등을 통해 “형 부부의 헌신을 인정하지 않는 시동생을 혼내주고, 다시 우리에게 의지하도록 만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답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 황 씨는 유명한 국가대표 축구선수이므로, 그런 피해자의 성 관련 영상 사진을 인스타에 유포할 경우 특성상 피해자의 사진과 영상물이 무분별하게 퍼질 것임을 알았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성 관련 영상을 퍼뜨릴 것이라고 협박했다”며 “끝내 인스타그램에 게시해 결국 그 영상들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내외로 광범위하게 유포되는 결과를 초래해 죄질이 상당히 무겁다”면서 A씨에게 징역 3년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및 3년간 아동·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명했다.
하지만 A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이날 항소심이 진행됐다.
한편, A씨의 항소심 선고 결과는 오는 6월 26일에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