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 曰 “현재 한국 축구는 일본보다 뒤쳐지고 있어! 가장 큰 문제가 뭐냐면…”

‘EA 스포츠 FC 온라인’ 유튜브 채널은 23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한 이유, 2015 아시안컵 우승, 한국 축구를 위한 조언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의 감독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주제 무리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뒤를 이어 토트넘을 재건하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

팬들의 기대는 낮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성공적인 2시즌을 보냈지만, 그 외에는 유럽에서의 경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셀틱에서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음에도, 많은 토트넘 팬들은 토마스 투헬이나 율리안 나겔스만과 같은 명성 높은 감독을 기대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고수하며 ‘공격 축구’를 팀에 심어주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구성하고, 손흥민을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했다. 리그 첫 10경기에서 8승 2무의 성적으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술적 유연성 부족과 스쿼드의 한계로 인해 고전했다. 결국 시즌을 5위로 마무리하며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냈지만, 초반의 기세를 고려하면 아쉬움이 컸다. 첫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손흥민의 활용법도 여전히 뜨거운 논쟁거리로 남아 있다. 빠른 발과 뛰어난 공간 침투 능력, 월드클래스 슈팅을 가진 손흥민의 주 포지션은 왼쪽 측면이다. 그가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 사정상 손흥민을 중앙 스트라이커로 주로 기용했다. 이는 해리 케인이 시즌 개막 직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고, 유일한 스트라이커였던 히샬리송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히샬리송이 시즌 중반에 조금 나아지는 듯 했지만, 부상으로 다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손흥민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최전방 원톱 역할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의 치명적인 마무리와 발전된 연계 플레이로 팀의 공격을 주도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23-2024 시즌에는 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와 최다 도움자를 동시에 차지했다. 또한 개인 통산 세 번째 10골-10도움을 달성하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6번째로 이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어려움도 있었다. 상대 팀이 수비에 집중하여 공간을 주지 않을 때는 손흥민의 중앙에서의 활약이 제한되었다.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재능 낭비’를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며, 그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측면 포지션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러한 이유로 올여름 토트넘의 최우선 영입 대상은 9번 스트라이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최적 포지션에 대한 질문에 “나는 3명의 손흥민이 필요하다. 두 명의 윙어와 한 명의 스트라이커 말이다. 그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라며 유쾌하게 답했다. 이는 손흥민에 대한 감독의 애정과 함께 토트넘 공격진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더 선호하는 손흥민의 위치는 중앙이었다. 그는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내가 어느 위치를 맡기든 그 책임감을 받아들인다. 그는 영리한 축구 선수고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라며 “측면에서 오래 뛰었지만, 나는 중앙 기용을 더 선호한다. 그는 아주 뛰어난 마무리 능력과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다음 시즌에도 손흥민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약할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리한 선수가 있으면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각기 다른 경기에서 팀이 원하는 대로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두 포지션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뛰었다. 여전히 중앙과 측면에서 둘 다 뛰는 것을 생각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포지션은 토트넘의 여름 이적시장 성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토트넘은 임대로 활약했던 티모 베르너의 완전 영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아이반 토니(브렌트포드)와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등 스트라이커 영입을 노리고 있다.

한편 한국 축구를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과거 J리그 요코하마 감독을 맡기도 하는 등 아시아 축구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의 가장 큰 차이점을 설명해줬다.

한국보다 일본의 축구를 더 높게 평가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실력을 떠나 리그 경쟁력 때문이었다. “J리그는 1부리그 뿐 아니라 하부리그까지 인프라가 훌륭하고, 그 과정에서 하부리그에서조차 좋은 선수들이 나오곤 한다. 하지만 K리그의 경우 1부리그 경쟁력은 좋지만 하부리그는 그렇지 않다. 한국 뿐 아니라 많은 아시아 국가들에게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구조와 운영이 중요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말한 하부리그의 경쟁력. 결국 리그 전반적인 인프라와 체계를 겨냥한 말이었다. 평소 아시아 축구에 관심이 많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라서 더더욱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 올 시즌 기대감과 아쉬움이 공존했던 만큼 더 멋진 모습으로 보완해 돌아오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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