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하프라인에서…” 미쳐버린 슈팅 궤적 폭발하며 초장거리 원더골 꽂아버린 ‘1,700억의 사나이’

첼시가 카이세도의 역대급 장거리 득점에 힘입어 시즌 막바지 극적으로 유럽 대항전 진출권을 확보했다.

첼시는 20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 경기에서 본머스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첼시는 리그를 6위로 마감하며 유럽 대항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잉글랜드 FA컵 우승 여부에 따라 상황이 변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유럽 대항전 진출이 확실하다.

첼시는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잭슨, 스털링, 팔머, 마두에케, 갤러거, 카이세도, 쿠쿠렐라, 바디아실, 실바, 찰로바가 선발로 나왔으며, 페트로비치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본머스 역시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위날, 타베르니에, 클루이베르트, 세메뇨, 쿡, 크리스티, 케르케스, 세네시, 자바르니, 아론스가 선발로 출전했고, 네투가 골키퍼로 나섰다.

첼시가 먼저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전반 2분, 스털링의 패스를 받은 잭슨이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첼시는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3분, 스털링의 패스를 받은 팔머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아쉽게도 골문 왼쪽으로 빗나갔다.

첼시는 경기 전반 17분 만에 터진 골로 앞서 나갔다. 그것도 ‘역대급’ 장거리 슈팅으로 원더골이 터졌다. 본머스의 골키퍼 네투가 골문을 비운 것을 확인한 카이세도는 하프라인을 넘자마자 강력한 초장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골은 1996-1997 시즌 데이비드 베컴의 초장거리 슈팅을 떠올리게 했다. 옵타는 “이번 경기에서 카이세도가 기록한 골은 50.5야드(46.17m)에서 성공한 것으로, 2017년 웨인 루니가 57.7야드(52.8m)에서 득점한 이후 가장 먼 거리에서 나온 프리미어리그 골”이라고 발표했다. 초장거리 슈팅으로 가장 유명한 베컴의 골 외에도, 루니는 여러 차례 이런 유형의 골을 만들어냈다. 특히 2017-2018 시즌 에버튼 복귀 후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서 하프라인에서 슈팅해 득점한 바 있다.

루니는 미국에서도 그의 득점 감각을 뽐냈다. DC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던 2019년 6월, 리그 18라운드 올랜도 시티와의 경기에서 무려 70야드(64m) 거리에서 슈팅해 득점한 바 있다.

리드를 허용한 본머스는 동점골을 노리기 시작했다. 전반 19분, 코너킥으로 공격을 전개한 본머스는 박스 안에서 클루이베르트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나고 말았다. 본머스는 계속해서 기세를 올렸다. 전반 23분, 케르케스의 크로스를 받은 위날이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첼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첼시는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1분, 팔머의 패스를 받은 스털링이 박스 바깥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골문 위로 넘어갔다. 본머스는 역습으로 반격했다. 전반 34분, 세네시의 패스를 받은 세메뇨가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본머스는 전반 막바지에 기회를 잡았다. 전반 추가시간, 타베르니에의 패스를 받은 클루이베르트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그렇게 전반은 첼시가 1-0으로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본머스가 첫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2분, 타베르니에가 전달한 패스를 받은 쿡이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빗나갔다. 위기를 넘긴 첼시는 곧바로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3분, 팔머의 패스를 받은 스털링이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해 추가골을 넣었다.

본머스는 빠르게 반격에 나섰다. 후반 4분, 케르케스가 올린 크로스를 받은 위날이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어진 상황에서 바디아실의 자책골이 나오며 본머스는 만회골을 기록했다. 동점골을 노린 본머스는 후반 8분, 세네시의 패스를 받은 세메뇨가 박스 바깥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본머스는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17분, 세네시가 올린 크로스를 받은 위날이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다시 골문 위로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첼시는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후반 23분, 팔머의 크로스를 받은 은쿤쿠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으나 역시 골문 위로 벗어났다.

본머스는 계속해서 아쉬운 상황이 이어졌다. 후반 34분, 와타라의 패스를 받은 솔란케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첼시는 점수 차를 벌리려 했으나 후반 37분, 우고추쿠의 패스를 받은 구스토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2-1로 종료됐다.

한편 본머스전 원더골이자 첼시 데뷔골을 터트리며 영웅이 된 카이세도. 사실 올 시즌 카이세도의 평가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실제로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PL)에서 ‘최악의 영입’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16일(한국시간) ‘2023-24 시즌 PL 최악의 영입 21인’을 선정했다. 여기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메이슨 마운트, 안드레 오나나, 소피앙 암라바트를 비롯해 첼시의 크리스토퍼 은쿤쿠, 로베르트 산체스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한 여러 ‘신입생’들이 포함되었다.

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이름은 2위에 오른 카이세도였다. 지난 시즌 브라이튼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카이세도는 여러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고,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리버풀로의 이적이 거의 확정된 상황이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자신의 SNS에 협상이 사실상 완료되었음을 알리는 ‘Here we go’ 문구를 올렸고,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도 “리버풀이 카이세도 영입을 위해 PL 기록인 1억 1,000만 파운드(약 1,861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첼시의 개입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카이세도 본인이 첼시로의 이적을 원했기 때문이다. 첼시는 리버풀보다 적은 1억 파운드(약 1,692억 원)를 제안했지만, 결국 카이세도는 첼시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리버풀은 대안으로 엔도 와타루를 영입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첼시에 많은 기대를 받고 입단한 카이세도는 데뷔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그는 경기 막판에 반칙으로 페널티킥(PK)을 허용하며 팀의 패배에 일조했다. 이후 첼시의 부진과 함께 기대 이하의 활약을 이어가며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2023-24 시즌 기록은 47경기 1골 4도움이다.

결국 카이세도는 PL ‘최악의 영입’ 2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매체는 “첼시는 ‘게임 체인저’ 카이세도를 원했지만 그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브라이튼 시절 그는 태클과 인터셉트를 주도했으나 첼시에서는 효과적으로 상대를 방해하지 못했고, 오히려 평정심이 부족해 보였다. 그의 이적료를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그의 영입은 엄청난 실패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래도 최종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반전의 기틀을 마련한 카이세도. 다가올 시즌 카이세도의 반등에 힘입어 첼시도 상승 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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