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역사적인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딱 1도움만 더 기록한다면, 10골-10도움을 달성하며 10-10 클럽에 가입한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기준) 영국 토트넘의 홈 경기에서 번리와 맞붙었다. 경기는 2-1로 토트넘이 승리했다. 전반전에 선제골을 내주었지만, 후반에 페드로 포로와 미키 반 더 벤의 골로 역전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이날 4-3-3 전술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했고, 후반에는 왼쪽 윙어로 뛰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유효슈팅은 1회에 그쳤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래도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 번 만들었다. 전반 4분에는 제임스 매디슨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건넸지만, 매디슨의 슈팅은 막혔다. 후반 27분에는 상대 수비를 헤집은 뒤 포로에게 패스했지만, 포로의 슈팅은 골문 밖으로 나갔다.
손흥민은 후반 들어 왼쪽 측면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즉시 효과를 발휘했다. 수차례 좋은 드리블 돌파와 패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창출했다. 하지만 전반에 이어 후반에도 동료들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완벽한 어시스트라고 생각했던 후반 32분. 손흥민이 박스 왼쪽 부근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존슨에게 빈 골대 슈팅 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존슨이 빈 골대에 마무리짓지 못하며 또 한 번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어 후반 39분에도 손흥민이 좌측에서 돌파한 뒤 패스했고, 벤탄쿠르에게 좋은 슈팅 찬스가 주어졌다. 하지만 이 역시 수비를 맞고 나가며 무산됐다. 그 외에도 토트넘 동료들은 손흥민이 완벽하게 만들어준 기회를 모조리 날렸다.
‘풋몹’의 통계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총 5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이는 양 팀 선수를 통틀어 최다 기록이었다. 그러나 동료들은 손흥민이 만든 찬스를 번번이 놓치며 아쉽게 10-10 달성 역시 무산됐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11을 부여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인 페드로 포로가 가장 높은 7.75점을 받았고, 미키 판더펜(7.66점), 제임스 매디슨(7.39점), 그리고 크리스티안 로메로(7.2점) 순으로 평가되었다. 손흥민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키 패스 5회를 기록했으며, 4차례의 슈팅과 1개의 유효슛을 때렸다. 또한 88.6%의 패스 성공률을 보였고, 59차례의 볼 터치와 함께 1차례의 드리블 성공을 거뒀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무난한 평점 6을 부여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몇 차례 좋은 플레이로 동료에게 기회를 줬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의 개인적인 플레이는 탁월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도 비슷한 평점 6을 부여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진정한 영향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최근 7경기에서 2골에 그쳤던 토트넘의 공격수로서는 실망스러운 오후였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 직전까지 리그에서 17골 9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10-10′ 클럽 달성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정규리그 남은 2경기에서 도움 1개만 추가하면 2019-20시즌(11골 10도움), 2020-21시즌(17골 10도움)에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 개인 통산 3번째 10골-10도움을 달성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이러한 기록은 흔치 않다. 역대 두 번의 10골-10도움을 기록한 선수로는 데니스 베르캄프, 티에리 앙리, 크리스 서턴 등이 있다.
10골-10도움을 3차례 이상 달성한 선수는 5명뿐이다. 모하메드 살라와 디디에 드로그바는 각각 3차례씩, 에릭 칸토나와 프랭크 램파드는 4차례씩 이 기록을 달성했다. 웨인 루니는 역대 최다 기록으로 5번이나 한 시즌에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비록 공격 포인트에는 실패했지만 4연패 부진 탈출에 성공한 손흥민. 경기 후 캡틴으로서 남은 2경기에서 사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번리전 승리 소감을 전하며 2023~24 시즌 마무리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어려웠던 지난 몇 주로부터 반등하는 적절한 방식을 보여줬다. 승점 3점과 더불어 이제 우린 최대한 강한 모습을 시즌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앞으로 있을 두 경기에 팀과 함께 모든 걸 쏟아붓겠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의 승리로 최근 4연패 부진에서 벗어난 5위 토트넘은 4위 애스턴 빌라와의 승점 차를 4로 줄였다. 만약 애스턴 빌라가 남은 2경기에서 1승이라도 거둔다면 무산되는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티켓. 그래도 아직 산술적으로 확률이 남아있는 상황. 토트넘 입장에선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한 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쨌든 시즌 마무리 분위기에도 2승이 모두 필요한 토트넘. 과연 손흥민과 토트넘이 시즌 마지막 시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