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한 거냐…”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벌어진 ‘한국 대표팀’ 역사상 최고의 미스테리

2018 월드컵 최종예선 도중 급하게 경질된 슈틸리케 감독.

결국 신태용 감독이 소방수로 나서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월드컵 확정에도 신태용 감독은 웃지 못했다.

당시 히딩크 감독 선임 논란이 겹치며 갑작스럽게 피어난 불신.

대한축구협회에선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거물급 인물을 데려왔다.

주인공은 스페인 출신 토니 그란데 코치.

그런데 단순 외국인 코치를 데려온 수준이 아니었다.

이전 대표팀 감독을 통틀어도 이런 커리어는 없었다.

대부분 코치 경력이지만 커리어 자체가 차원이 달랐다.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을 거치며 수없이 따낸 우승 트로피.

간략하게 메이저 대회만 나열해도 이정도다.

라리가 3회, 챔피언스리그 3회, 월드컵 1회, 유로 1회.

그란데 코치를 거쳐간 월클 제자들만 해도 한 트럭이다.

한국에 오기 전 델 보스케 감독 사단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스페인 내에서 입지가 좁아진 상황.

마침 그때 한국 대표팀에서 러브콜이 들어왔다.

그란데 코치가 한국에 온 이유는 간단했다.

“러시아 월드컵을 TV에서 보기 싫어서.”

실제로 그란데 코치 입성과 동시에 대표팀의 수비 전술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콜롬비아전 2-1 승리 당시 대표팀의 탄탄한 수비는 그란데 코치 작품이었다.

하지만 월드컵까지 과정은 마냥 쉽지 않았다.

유럽 강팀 폴란드를 상대로 2-3 석패하며 선전한 대표팀.

그럼에도 팬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이를 본 그란데 코치는 “한국 팬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다”고 밝혔다.

트릭 논란, 팬들의 불신 등이 겹치며 어려움을 겪었던 월드컵 준비 과정.

독일전 2-0 완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 과정에서 김영권의 각성과 탄탄한 수비를 이끈 그란데 코치.

대표팀은 그 덕에 조별예선 3경기에서 필드골 기준 1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대표팀 최고 미스테리 선임 중 하나다.

아무리 내리막길이었다 해도 커리어를 감안하면 접촉 자체가 신기할 정도다.

당연히 월드컵 이후 그란데 코치와 계약 연장을 바라는 여론 역시 많았다.

하지만 월드컵 직후 그란데 코치는 깔끔하게 은퇴를 선언했다.

세계 무대 정점을 찍은 뒤 한국에서 마무리한 그의 커리어.

그렇게 그란데 코치의 마지막 경기는 독일전 2-0 승리가 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낭만 그 자체다.

5 X

Leave a Reply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