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FC 바이에른 캠퍼스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그라스호퍼를 상대로 4-0으로 승리했다. 바이에른은 이미 지난 17일 DFB 포칼에서 울름을 4-0으로 꺾고 시즌을 시작했으며,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이 친선경기를 가졌다.
이 경기에서 주목을 받은 건 코리안 더비였다. 최근 그라스호퍼로 이적한 이영준이 뮌헨전에서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기 때문. 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이영준은 원소속팀 수원 FC로 복귀하지 않고 유럽 무대로 진출, 스위스의 그라스호퍼로 이적했다. 아직 공식 경기에 나서지 않은 이영준은 이번 비공식 경기에서 첫 출전을 기록하며 리그 데뷔를 준비했다.
이영준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되어 그라스호퍼의 공격을 이끌었다. 한편, 김민재는 후반 17분 교체로 투입되어 수비를 담당하며 이영준과 약 30분간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바이에른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특히, 국가대표 일정에서 복귀한 선수들이 선발로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파리 올림픽에서 프랑스 대표로 활약한 마이클 올리세가 전반 12분에 첫 골을 넣었으며, 유로 2024에서 잉글랜드 대표로 바쁜 일정을 소화한 해리 케인이 후반 2분에 추가 골을 기록했다. 이후 마티스 텔과 토마스 뮐러가 각각 득점하며 팀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바이에른은 경기 후반에 전원 교체를 단행하며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했다.
이영준은 이제 그라스호퍼의 리그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스위스 슈퍼리그는 이미 4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그라스호퍼는 1무 3패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영준의 합류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며, 그라스호퍼는 25일 시옹을 상대로 시즌 첫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리그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는 최근 DFB 포칼 울름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현재 팀 내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간주되고 있다. 특히, 중앙 수비를 맡을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인 이토 히로키와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 김민재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현재 바이에른의 주전급 전문 센터백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두 명뿐이다. 이로 인해 김민재는 팀 내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개막전에서의 출전이 유력해 보인다. 한편, 지난 시즌 후반기에 합류해 팀의 선수단 운용에 기여했던 에릭 다이어는 후보로 간주되고 있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바이에른의 수비 라인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