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생 신성 양민혁(강원FC)이 곧 합류할 토트넘 동료들 앞에서 ‘쇼케이스’를 펼쳤다.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팀 K리그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치렀다.
두 팀은 지난 2022년 7월 이후 2년 만에 다시 격돌했다. 팀 K리그는 4-2-3-1 전술을 활용했다. 주민규(울산)가 최전방에 섰고, 양민혁(강원), 이승우(전북), 윤도영(대전)이 그 뒤를 받쳤다. 이동경(김천)과 정호연(광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포백에는 이명재, 박진섭, 박승욱, 최준이 위치했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데얀 쿨루셉스키와 브레넌 존슨이 공격을 이끌었다. 중원은 루카스 베리발, 파페 사르, 아치 그레이가 조율했다. 포백에는 페드로 포로, 에메르송 로얄, 벤 데이비스, 제이미 돈리가 자리했고,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착용했다.
이날 양민혁은 팀 K리그의 왼쪽 윙으로 선발 출전해 화려한 드리블과 슈팅으로 토트넘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특히 전반 24분, 상대 진영에서 볼을 잡은 양민혁은 엄청난 탈압박으로 토트넘의 에메르송 로얄을 제치고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아쉽게도 득점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의 뛰어난 전진 능력과 드리블 실력은 양민혁이 K리그 최고의 재능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토트넘 현지팬들에게도 양민혁의 이 드리블은 주목을 받았다. SNS를 통해 퍼진 양민혁의 돌파 장면. 그중에서 한 현지팬의 댓글이 눈에 띄었다.
AC밀란 이적설이 나고 있는 에메르송. 토트넘 입장에서도 좋은 가격에 팔아야 하는데 하필 이 영상이 퍼지며 걱정이 됐던 모양이다. “AC밀란이 보기 전에 삭제하라”며 웃픈 코멘트를 남겼다.
양민혁은 2006년생으로 만 18세에 불과하지만, 국내 최고 선수들이 경쟁하는 K리그1 무대에서 올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또한 그는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K리그1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베스트 11에도 무려 5번이나 선정됐다.
지난 28일, 토트넘 입단이 확정된 양민혁에게 이번 경기는 미래의 팀에게 자신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토트넘의 수비진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친 양민혁은 앞으로의 K리그와 다음 시즌 토트넘 합류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