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최근 발간한 자서전으로 인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출판사 가람기획은 “정몽규 회장의 축구 인생 30년을 담은 자서전 ‘축구의 시대 – 정몽규 축구 30년’이 26일 발간되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정 회장이 축구인으로서 걸어온 길과 그간의 활동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출판사는 “‘축구의 시대’는 대중과의 오해를 풀기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그가 해온 일들과 걸어온 행보를 스스로 되돌아보고 공유하는 책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서전의 일부 내용이 과거 사건을 언급하여 오해를 부를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아시안컵 중 발생했던 손흥민과 이강인의 물리적 충돌, 일명 ‘이강인 탁구 사건’에 대한 정몽규 회장의 의견이 담겨 있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팬들은 아시안컵에서 발생한 대표팀 내 갈등을 ‘창의성이 넘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젊은 선수(이강인)’가 선배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위계질서를 무너뜨린 사건으로 판단해 하극상이라고 비판한다. 대부분의 비난이 이강인에게 집중되었다”고 서술했다.
이어 그는 “이런 해석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대표팀에는 여전히 위계질서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듯하다. 감독과는 자율적 관계를 선호하지만, 선후배 간의 전통적 위계질서가 유지되고 있는 것도 모순으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이강인의 행동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정몽규 회장의 주장과 달리, 위계질서는 한국만의 고유문화가 아니다. 세계적인 클럽들에도 각각의 위계질서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와 월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에도 고유의 위계질서가 있다. 선수들이 스스로 정한 규칙을 어길 때 팀의 기강과 규율이 무너질 수 있다. 그런 팀은 절대 승리할 수 없고 우승할 수도 없다. 이는 전 세계 공통의 현상이다. 따라서 한국의 선후배 문화만을 문제 삼는 것은 오히려 모순이다.
오히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탁구 사건’을 눈앞에서 직접 목격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는 비겁하게도 SNS에서 한국 선수들을 비난했으며, 이는 감독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조차 회피한 명백한 직무유기다. 이렇게 무능한 사람을 감독으로 고용한 사람이 바로 정몽규 회장이다.
정몽규 회장의 발언은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리더십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자서전에서 분열된 대표팀의 문제를 언급하면서 한국 대표팀에게 ‘원팀’ 정신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만이 대표팀의 구성원이 아니다. 홍명보 감독 선임 이후 대한축구협회의 시스템 자체가 무너진 상황이다. 축구협회를 하나로 통합해야 할 정 회장은 대중 앞에 나서기보다는 자서전을 발간하는 선택을 했다.
당연히 국내 축구팬들의 반응도 좋지 않다. ‘라면 받침대’로도 쓰기 아까울 정도의 이 책. 리뷰창도 역시나 박살이 났다.
사실상 욕하기 위해 구매한 사람들이 대부분일 정몽규 자서전. 눈치도 없고, 실력도 없는 축구협회 회장님의 모습에 한숨만 나올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