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프리미어리그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양민혁이 차기 행선지로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이탈리아의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4일(한국시간) “토트넘은 강원FC의 측면 공격수 양민혁과 계약할 예정이다. 곧 그는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토트넘 스카우터 측은 양민혁이 미래를 위한 엄청난 재능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른 시간 내에 영입 관련 서류를 작성할 예정이며, 내년 1월까지 강원에서 뛸 것이다”라고 전했다.
영국의 공신력 있는 공영방송 ‘BBC’는 25일 “토트넘은 양민혁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7월 31일 한국의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팀K리그의 프리 시즌 친선 경기를 앞두고 이적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18세의 양민혁은 손흥민과 이영표에 이어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될 전망이다”라고 보도했다.
양민혁은 올해 18세에 불과하며, 강원의 유소년팀인 강릉제일고에서 성장했다. 이번 시즌부터 K리그1 무대에 데뷔한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선배들 사이에서 주눅들지 않는 모습으로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와 강력하고 정교한 슈팅을 선보이며 K리그1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에 강원은 양민혁과 파격적인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시즌 준프로 계약을 맺고 활약하던 양민혁과 프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강원의 김병지 대표이사는 “준프로 선수는 매해 12월에 프로 계약을 체결해야 하지만, 양민혁과의 프로 계약을 6개월 앞당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례적인 특급 대우를 받은 양민혁은 프로 계약 체결 후에도 엄청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K리그1 24경기에 출전해 7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2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24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골을 넣으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양민혁은 강원이 1-0으로 앞서가고 있던 전반 23분, 박스 왼쪽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해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은 상대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궤적으로 빨려 들어가 완벽한 득점이었다.
이어 후반 20분에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해 멀티 골을 완성했다. 18살답지 않은 침착함이 돋보인 득점이었고, 강원은 양민혁의 활약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뒀다.
이처럼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양민혁은 토트넘 입단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당장 합류하지는 않는다. 그는 내년 1월까지 강원에 남아 이번 시즌 팀 전력에 계속 보탬을 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시즌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토트넘에서 더욱 큰 가능성을 인정받길 원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양민혁은 오는 31일 토트넘을 상대할 예정이다. 현재 프리 시즌을 준비 중인 토트넘은 7월 31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친선 경기를 갖는다. 공교롭게도 양민혁은 이번 시즌 K리그1 올스타팀으로 구성된 팀 K리그 명단에 포함되었다. 따라서 그는 토트넘을 상대로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기회를 얻게 된다.
한편, 토트넘 역시 손흥민의 활약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서 프리 시즌을 보내게 될 손흥민은 큰 변수가 없다면 팀 K리그전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로 인해 양민혁과 손흥민의 한 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어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정황상 친선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 앞에서 입단식을 진행할 것이 유력한 양민혁. 이 이적이 성사된다면 낭만 그 자체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