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수비수’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돌아왔다. 이적설을 일축하는 맹활약이었다.
뮌헨은 24일(현지시간 기준) 독일 테게른제 스포트플라츠 비르켄모스에서 열린 로타흐 에게른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14-1로 대승을 거두었다.
이날 김민재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뱅상 콤파니 신임 감독은 선발 센터백으로 에릭 다이어와 최근 바이엘 04 레버쿠젠에서 임대 복귀한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선택했다.
로타흐 에게른은 독일 남부 아마추어 리그의 7부 리그 소속 팀으로, 최약체로 평가받는 팀이다. 뮌헨은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하며 전반에만 7골을 기록, 전반을 7-1로 마무리했다.
콤파니 감독은 하프타임에 선발 출전한 11명을 모두 교체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김민재는 올여름 새롭게 합류한 신입생 이토 히로키와 호흡을 맞췄으며, 수비진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뮌헨은 한일 듀오가 만들어낸 시너지 덕분에 후반을 무실점으로 마쳤고, 추가로 7골을 넣어 14-1 완승을 거두는 상쾌한 결과를 받아들였다.
눈길을 끈 요소는 후반 교체 투입과 동시에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김민재의 모습이었다. 비록 상대 팀의 실력이 약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 어려울 수 있지만,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를 상당히 신뢰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벗어나 현시점에서 김민재를 둘러싼 여론은 매우 긍정적이다. 독일 매체 ‘TZ’는 21일 “뮌헨의 괴물 수비수가 돌아왔다. 콤파니 감독은 흥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는 외모와 실력 모두에서 변화를 보였다. 그는 프리시즌이 시작될 때 짧은 머리로 나타났으며, 훈련에서도 솔직한 면모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덧붙여 “김민재는 콤파니 감독과 잘 어울린다. 콤파니 감독은 지난주 김민재를 크게 응원했다”면서 “그를 향한 내부 평가는 한 줄로 정리할 수 있다. ‘굶주린 괴물 수비수'”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민재는 이웃나라 동료 이토의 적응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매체는 “아시아 문화에서는 선배가 후배를 돌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김민재는 이토의 정착을 도왔고, 도심에서 함께 목격되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