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생 축구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활약이다. 아무리 봐도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가 확실하다.
강원FC는 20일 오후 7시 30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4-0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강원은 리그 3위로 올라섰으며, 제주는 원정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양민혁의 활약이었다. 양민혁은 2006년생으로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프리미어리그와 연결될 만큼 주목받는 초특급 영건이다. 그는 제주와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윙어로 평가받는 그는 23경기에서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대부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양민혁은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능력과 뛰어난 속도, 드리블 기술로 국내외 축구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빅클럽과의 접촉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잠재력과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아직 이적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미래가 매우 밝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는 4, 5, 6월 연속으로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으며, 5월과 6월에는 강원FC 이달의 선수로도 선정되었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윤정환 감독은 “양민혁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10년 차 선수도 그렇게 뛰기 어려운데 고등학생이 이렇게 뛰고 있다. 성장을 한 게 보인다. 체력도 좋아졌다. 체력이나 기술이나 타고난 부분이 확실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민혁에게 휴식을 주고 싶지만 팀에 속도를 더할 선수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적설이 나오고 있으나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고 강원만 생각한다고 말하더라. 전혀 흔들리지 않는 게 보인다”고 칭찬했다.
이날도 양민혁은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우측에서 황문기와 좋은 호흡을 보이더니, 1-0으로 앞서던 전반 24분 강원의 코너킥 상황에서 황문기의 패스를 받은 이상헌이 중앙으로 내줬고, 양민혁이 그대로 슈팅을 했다. 안찬기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양민혁은 5월 11일 대전하나시티즌전 이후 한 달여 만에 골을 기록하게 됐다. 후반에 유인수가 나가고 헨리가 들어왔을 때 우측에서 좌측으로 옮겨 활약을 펼쳤다. 유려한 드리블을 자랑하며 좌측을 흔들던 양민혁은 후반 20분 또 한 번 골을 기록했다. 황문기의 크로스를 양민혁이 날카로운 침투와 함께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 멀티골은 K리그가 승강제를 도입한 이후 최연소 멀티골 기록이었다.
두 골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은 지치지 않고 압박을 펼쳤다. 김경민이 좌측으로 이동하고 코바체비치와 함께 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중 우측, 좌측, 중앙을 모두 소화하며 혼란스러워하지 않고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했다.
경기는 강원의 4-0 대승으로 끝이 났다. 이상헌, 코바체비치, 이광연 등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많았지만, 그 중 단연 최고는 양민혁이었다. 양민혁은 치솟는 몸값에 불을 지피며 자신이 한국 축구의 미래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한편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를 진행한 양민혁. 인터뷰가 마무리될 때쯤 갑자기 김병지 대표가 난입했다. 그러더니 양민혁 볼에 뽀뽀를 시전한 김병지 대표.
그러자 양민혁은 “으악!!!”이라며 강한 거부 반응을 보였다. 김병지 대표가 아버지 뻘 그 이상인데 실제로 저 나이엔 아버지의 뽀뽀도 거부할 나이다.
반대로 김병지 입장에선 너무나도 이뻐보일 양민혁의 활약. 지금 잘해주는 것도 좋은데 PL 팀으로 이적하며 거액의 이적료까지 안겨줄 예정이다. 게다가 본인이 직접 발굴한 선수라 더 애착이 갈 수밖에 없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양민혁의 활약.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해 한국 축구의 미래이자 현재가 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