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0)이 최고의 공격수를 8가지 부문에 나눠 선정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해리 케인과의 인터뷰에서 ‘완벽한 공격수를 구성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케인은 움직임, 속도, 헤더, 결정력, 강인함, 드리블, 연계 플레이, 활동량까지 총 8개의 부문에서 최고의 선수를 선택해 이상적인 공격수를 조합했다.
케인이 선택한 최고의 움직임을 가진 선수는 에딘손 카바니(우루과이)이다. 속도 면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꼽았고, 헤더 부문에서는 피터 크라우치(잉글랜드)를 선택했다. 결정력에서는 케인이 자신을 뽑았다.
강인함 부문에서는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가 선택되었으며, 드리블 능력에서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를 지목했다. 연계 플레이에서는 웨인 루니(잉글랜드), 활동량에서는 주드 벨링엄(잉글랜드)이 선정되었다.
결국, 케인이 생각하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는 카바니의 움직임, 호날두의 속도, 크라우치의 헤더, 케인의 결정력, 드로그바의 강인함, 음바페의 드리블, 루니의 연계 플레이, 벨링엄의 활동량을 모두 합친 선수인 셈이다.
그러나 토트넘에서 케인과 ‘영혼의 단짝’으로 활약했던 손흥민의 이름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케인과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7골을 합작하며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이름이 이번 명단에서 빠진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스퍼스웹’은 해리 케인의 답변을 분석하면서 “케인이 생각하는 완벽한 공격수 영역에 손흥민이 없다”고 조명했다. 이어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내며 각종 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어느 영역에서든 손흥민이 등장할 줄 알았다. 특히 속도와 활동량 면에서 손흥민이 뽑힐 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스퍼스웹’은 “케인이 토트넘에서 뛸 때 손흥민이 스트라이커가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케인은 ‘완벽한 공격수’ 질문에서 손흥민을 배제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손-케 듀오가 활약하던 당시 손흥민은 주로 윙어로, 케인은 스트라이커로 뛰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 케인이 손흥민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지 알 수 있다. 케인은 ‘자신과 함께 뛰었던 선수들로 드림팀을 구성해달라’는 질문에 “공격수로는 손흥민과 가레스 베일을 선택하겠다. 웨인 루니도 포함시키겠다”고 답했다. 손흥민과 베일은 토트넘 시절 동료였고, 루니는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였다.
이어 “수비수는 해리 매과이어를, 골키퍼는 조 하트를 선택하겠다. 매과이어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환상적인 수비를 보여줬고, 훌륭한 골키퍼들 중에서 하트를 내 팀에 넣겠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케인은 손흥민을 개인적으로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단지 ‘완벽한 공격수’ 구성에서 손흥민이 빠진 것은 그가 당시 윙어로 활약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