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출신 귀화선수가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러시아 출신 부모님을 뒀지만,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닌 14세 이하 대표팀, ‘카디’가 그 주인공이다.
국가대표 훈련복을 맞춰 입은 선수들 사이, 유독 눈에 띄는 흰 피부에 금발머리 선수. 러시아 출신 부모님을 둔 ‘찰릭 아르카디로마노비치’, 한국 이름 ‘카디’다.
수원에서 태어나 인천 광성중 2학년인 카디는 한국 정착을 위해 지난해 귀화 시험을 봤다. 그리고 올해 외국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축구 국가대표가 됐다.
초등학교 때 이미 키가 180cm를 넘었을 정도로 또래와 비교해 압도적 피지컬을 자랑하고 있는 카디. 원래 나이대로면 중학교 2학년인데 이미 1년 월반해 중학교 3학년 형들과 함께 뛰고 있다.
포지션은 스트라이커. 상반기 14경기 10골을 터트리며 K리그 주니어 산하 구단 전체 득점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직 만으로 13세인데 벌써 191cm에 달하는 체격. 카디는 연령별 대표 데뷔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굉장한 실력과 함께 발탁 이유를 증명했다.
큰 체격 탓에 상대 입장에서 수비 3명을 붙였고, 섬세한 볼 터치와 위협적인 슈팅 능력도 자랑했다.
카디의 롤모델은 바로 맨시티의 홀란드. 향후 홀란드와 같이 괴물 공격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와 동시에 향후 커리어에 대한 목표도 있다. 바로 K리그에서 인천 소속으로 득점왕을 해본 뒤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에서 뛰는 게 카디의 꿈이다.
지금까지 한국 대표팀에 전무했던 귀화 선수. 여러 선수들의 이야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최종적으로 태극 마크를 단 사례는 없다.
그래도 카디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에 정착했고, 이대로 성장한다면 사실상 한국인과 다를 게 없다. 실력만 보장된다면 충분히 한국 대표팀 역사상 첫 귀화 선수가 될 수 있다.
2030 월드컵 득점을 목표로 열심히 성장 중인 카디. 하지만 아직 모든 걸 속단하기엔 이르다.
최초의 귀화 출신 대표팀 선수, 타고난 피지컬 덕분에 한국에서 차기 성인 국가대표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지만 아직 판단하기엔 이른 나이다. 애초에 프로 데뷔를 할 수 있을지조차 장담하기 힘든 시점이다.
워낙 사라진 유망주들이 많지만 그래도 카디는 무럭무럭 성장해 언젠가 한국 대표팀에서 볼 수 있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