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스페인에게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으며,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여전히 ‘무관’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워낙 많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이 경기. 그만큼 수많은 레전드들이 이 경기를 관전했다. 이니에스타, 비야 등 스페인 레전드들을 필두로 가레스 베일도 관중석에서 포착됐다.
잉글랜드 레전드 골키퍼 시먼 역시 눈에 띄었다. 그런데 국내 팬들에겐 시먼보다 바로 밑에 있던 인물이 시선을 끌엇다. 주인공은 바로 한국 대표팀 전임 감독 클린스만.
한국 팬들이 보기만 해도 혈압 오르는 클린스만 감독의 모습. 하필 또 월드 레전드라 주요 경기 때면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경기 후에도 클린스만의 활약(?)은 이어졌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지만, 결승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수많은 강팀들을 제압하며 축구 종가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두 대회 연속 유로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더 선’에서 유로 2024 대회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인 클린스만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잉글랜드를 비판했다. 그는 “잉글랜드는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놓쳤다. 유로 결승전은 잉글랜드에게 그런 순간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경기력에 대해서는 “나는 잉글랜드가 처음부터 높은 압박과 공격적인 운영을 펼치며 스페인을 괴롭혔으면 어땠을까 싶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모든 경기에서 승리했다. 그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어야 했다. 그러나 스페인 선수들의 자신감이 너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은 “3백을 쓰든 4백을 쓰든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방식이다”라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꺼낸 뒤, “최근 감독들의 문제는 5명의 교체 선수가 허용되면서 새로운 선수를 투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라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는 코로나 시절의 규칙이다. 코로나는 끝났다. 이제 3명의 교체 선수와 23인의 선수단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라며 룰 자체를 바꾸자는 소신을 강조했다.
한국 팬들 입장에서는 클린스만의 발언이 황당하게 들릴 수 있다. 실제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시절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자멸했다. 특히 4강에서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제대로 된 압박과 공격 없이 나섰다가 충격적인 0-2 패배를 당해 한국 축구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PSG) 등 황금 멤버를 보유하고도 클린스만 감독은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다. 그 결과, 한국은 64년 동안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클린스만이 황금 세대를 이끌고도 졸전을 펼친 가운데 그의 훈수는 어불성설이다. 더욱이 클린스만 감독은 시스템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다. 그가 지적한 것은 5명의 교체 선수를 활용할 수 있는 규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