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의 수석코치였던 졸트 뢰브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인 박주호는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모두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 영상에서 박주호 위원은 지난 5개월 동안 있었던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박주호 위원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로 고려된 인물들과 그들과의 면접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상세히 설명했다. 박주호 위원은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여러 감독들과 접촉할 수 있었으며, 그 중 마인츠 시절의 은사였던 토마스 투헬도 한국 대표팀을 돕고자 했다.
제시 마치와의 협상이 결렬된 후, 박주호 위원은 바그너, 졸트 뢰브, 우르스 피셔, 기스돌 등 유망한 감독들과 연결을 시도했지만, 결국 이들 후보들도 모두 선임되지 못했다.
박주호 위원은 “투헬의 수석코치도 가능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투헬과 가까이 지내는 사람과 항상 연락하고 있어서 ‘한국 좀 도와주면 안 돼요?’라고 기대하지 않고 물어봤다. 투헬 감독은 쉬고 싶다고 했지만, ‘그러면 수석 코치는 어떠냐’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주호 위원은 이어 “졸트 뢰브 수석코치가 온다면 그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함께 올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정해성 위원장님이 사퇴하면서 이 계획이 자연스럽게 무산되었다”고 덧붙였다.
박주호 위원이 언급한 졸트 뢰브 수석코치는 헝가리 출신으로, 2018년 투헬이 파리 생제르맹에 부임했을 때부터 투헬의 오른팔로 활약했다. 졸트 뢰브는 이후 첼시와 최근의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투헬의 수석코치로 함께 일했다.
박주호 위원의 이러한 추천에도 불구하고, 결국 축구 협회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국내 감독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
박주호 위원은 “어떻게 보면 빌드업인 것 같다. 회의 시작 전부터 여러 위원들이 ‘이제 국내 감독을 해야 하지 않아? 국내에도 좋은 감독이 많은데’라고 계속해서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박주호 위원은 “제가 국내 감독 선임의 장점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그러나 외국인 감독에 대해 설명할 때는 단점만 언급하며 이건 안 좋고 저건 안 좋다고 했다. 반면, 국내 감독에 대해서는 그런 부정적인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주호 위원은 감독 리스트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그는 “김도훈 감독님처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분들도 12인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었고, 아모림 같은 경우 연봉이 300억 원으로 우리에게는 터무니없는 금액이었지만 후보에 들어가 있었다”고 밝혔다.
박주호 위원은 또한 홍명보 감독이 이번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될지 전혀 몰랐다고 언급했다. 그는 “사실 내부에서는 계속 홍명보 감독님으로 흘러가는 느낌이 있었다. 왜냐하면, 언급을 계속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님이 안 하신다고 했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홍명보 감독이 발표되었고, 박주호 위원도 당황했다. 그는 “내부에 있으면서도 이 상황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 아무것도 없다. 감독직을 안 하신다고 했는데 선임된 상황이며, 절차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