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관식 감독이 이끄는 안산 그리너스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20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1-1로 비겼다. 안산은 김범수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박승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 무승부로 안산은 승점 1점을 추가해 12위 경남FC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득점 기록에서 뒤져 리그 최하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서울 이랜드 FC와 수원을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한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안산은 측면을 활용한 속공으로 수원을 압박했다. 경기는 전반적으로 수원이 주도하는 듯했지만, 안산은 적절한 위치에서의 압박과 킬러패스로 수원의 뒷공간을 공략하며 균형을 맞췄다.
경기 초반 수원이 주도권을 잡았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 27분 피터의 득점이 핸드볼 반칙으로 취소되어 아쉬움을 남긴 채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안산이 선제골을 가져갔다. 후반 6분, 김범수가 김보경의 볼을 빼앗아 골을 성공시키며 수원을 위기에 빠뜨렸다. 하지만 수원 변성환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후반 17분, 변 감독은 뮬리치를 대신해 박승수를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고, 이는 적중했다. 박승수는 후반 23분 피터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는 K리그 역대 최연소 골이자 박승수의 프로 데뷔 골이었다.
박승수의 극적인 동점골로 수원의 공격은 활기를 띠었고, 후반 추가시간까지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임관식 감독은 “원정 경기에서 상대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과 야유 속에서도 선제골을 넣고 무승부를 거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사른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안산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코너킥 수비 전략이었다. 흔히 코너킥 상황에선 많은 숫자의 수비를 가져가고, 역습을 노릴 경우 1~2명의 공격수를 전방에 배치한다. 하지만 안산은 달랐다.
이날 안산은 수비수 3명만을 박스에 두고, 전방에 5~6명의 선수를 배치해 역습을 노렸다. 유럽 축구에서도 보기 힘든 안산의 코너킥 수비 전략. 이렇게 될 경우 볼을 끊어내면 순식간에 역습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
그래도 안산은 이 전략 덕분에 많은 슈팅 기회를 얻었지만, 결국 동점골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적 강팀 수원을 상대로 적극적인 전략을 구사하며 제법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결과 자체도 수원 원정 무승부라 안산 입장에선 만족할 만한 결과다.
경기 종료 후 ‘해당 전략에 대해 후회는 없는지’ 묻자, 임관식 감독은 “끝까지 고수할 것이다. 실점은 나의 책임이다. 득점하지는 못했지만, 더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고 답했다.
6월 일정을 마친 안산은 7월에 전남 드래곤즈, 충북청주, 충남아산과 차례로 맞붙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