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페널티킥을 실축하자 호날두뿐만 아니라 그의 어머니도 눈물을 보였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슬로베니아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자 관중석에 있던 그의 어머니는 충격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포르투갈은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 맞대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인 포르투갈은 57위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고전했다. 특히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 호날두는 연장전에 찾아온 페널티킥 기회를 실축하며 하마터면 탈락의 원흉으로 지목될 뻔했다.
정규 시간 내에 득점을 터뜨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15분, 디오구 조타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포르투갈에게 절호의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선수는 포르투갈의 전설이자 A매치 역대 최다 골(130골)을 자랑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페널티킥 성공률이 매우 높은 선수로 정평이 나 있는 호날두는 오른쪽 골대 구석을 겨냥해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슬로베니아의 골키퍼 얀 오블락은 호날두의 슈팅 방향을 정확히 읽어내며 멋지게 선방해 포르투갈에게 선제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놓친 것은 2022년 2월 이후 처음이었다.
페널티킥을 놓친 호날두는 연장 전반이 종료된 후 죄책감에 눈물을 흘렸다. 이때 그의 어머니 마리아 돌로레스 두스 산투스 아베이루도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매체는 “호날두는 연장 전반에 페널티킥을 실축한 후 눈물을 흘렸다”며 “얀 오블락이 호날두의 페널티킥을 훌륭하게 막아낸 후 그의 어머니 마리아 돌로레스 두스 산투스 아베이루가 관중석에서 몹시 당황해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장 전반전이 끝나고 팀원들이 호날두를 위로했지만, 감정이 폭발한 호날두의 눈물은 통제할 수 없이 흘러내렸다”며 “그 사이 카메라가 관중석을 비추자 그의 어머니 역시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호날두는 경기가 끝난 후 웃을 수 있었다. 연장전이 끝났지만 스코어가 여전히 0-0이어서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이때 포르투갈 대표팀 수문장 디오구 코스타가 3연속 선방으로 호날두와 포르투갈을 구해냈다.
승부차기에서 코스타 골키퍼는 슬로베니아의 1~3번 키커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는 놀라운 선방을 펼쳤다. 반면 포르투갈은 1번 키커로 나선 호날두를 포함해 3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적인 슈팅을 기록했다.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승리한 포르투갈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 8강에 올라갔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호날두는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가장 강한 사람도 안 좋은 날이 있다. 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난 어둠 속에 빠져 있었다”고 말하며 다시 한번 눈물을 흘렸다.
이어 “슬픔이 결국 기쁨이 됐다. 이것이 바로 축구다.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다”며 “중요한 건 이를 즐기는 거다. 팀은 놀라운 일을 해냈다. 우리는 끝까지 싸웠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슬로베니아를 꺾은 포르투갈은 오는 6일 오전 4시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프랑스와 8강전을 치른다. 통산 6번째 유로 대회에 참가 중인 호날두가 아직 득점이 없는 가운데, 프랑스와의 중요한 맞대결에서 골을 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