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경기. 전북은 평소 강하던 FC서울에게마저 패하며 또 한 번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전북 현대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에서 FC서울과 맞붙어 1-5로 크게 패했다. 이 경기는 특히 양궁 대표팀과의 초청 행사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이재성이 방문한 가운데 진행되었기에, 패배의 아쉬움이 더욱 컸다.
전반 시작과 함께 일류첸코와 제시 린가드는 전북 수비를 혼란에 빠뜨리며 슈팅을 시도했다. 전북은 답답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었고, 골과 가까운 슈팅은 32분 이영재의 왼발 감아차기뿐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전북은 엉성한 수비로 서울에 골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올라온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흘렸고, 이를 한승규가 받아 넣었다. 실점 후 전북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바라보기만 했고, 서울 팬들의 응원 소리만 더 커졌다. 이 순간, 팀을 정리해줄 누군가의 존재가 절실했다.
후반 들어 전북의 문제는 더욱 두드러졌다. 11분, 주장 김진수가 볼 경합 과정에서 발을 높게 들어 최준의 가슴을 가격했고, 비디오 판독(VAR) 끝에 퇴장이 선언되었다. 서울 팬들은 환호와 야유를 동시에 보냈다. 주장의 부재로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이승모가 골을 넣어 순식간에 스코어는 0-3이 되었다.
주장이 그라운드에서 사라지자 리더십의 부재가 더욱 뚜렷해졌고, 결국 개인의 노력만이 최선의 해결책이 되었다. 문선민이 투입되면서 분위기가 조금 살아났고, 티아고가 한 골을 넣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강성진에게 추가 골을 허용하며 전북은 완전히 붕괴되었다. 추가시간에는 호날두 타바레스가 골을 넣으며 서울 원정 팬들에게 환희를 안겼다.
사실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찾았던 전북 출신 이재성. 전북 팬들이 워낙 사랑했던 선수라 관중석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많은 팬들이 반가움을 표했다.
이재성 역시 경기 후 전북 팬들에게 “지금은 힘들지만 자리를 지켜달라”며 응원을 촉구했다.
재밌는 건 이재성 옆에서 포착된 인물이다. 또 한 명의 전북 레전드 최철순과 더불어 모습을 드러낸 바로 이 인물. 국가대표이자 유럽파 출신 권창훈이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미드필더 권창훈이 오랜만에 얼굴을 드러냈지만 그의 모습은 경기장이 아닌 관중석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전북의 ‘레전드 초청 행사’로 전주를 찾은 이재성은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중계 카메라는 이재성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는데,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인물인 권창훈도 화면에 포착되었다. 권창훈은 2023년 4월 22일 김천 상무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재활 중이며, 아직 전북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전히 권창훈의 복귀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전북 관계자는 “권창훈은 여전히 재활 중”이라며 “예상보다 복귀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수원 삼성 팬들의 서운함을 뒤로 하고 전북으로 향했던 권창훈. 사실 전북 측에서도 권창훈의 몸상태가 우려돼 비싼 금액을 주고 영입한 건 아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심지어 중국에서 수감됐던 손준호가 권창훈보다 더 빠르게 모습을 드러낸 상황. 대체 권창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팬들은 궁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