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계속해서 플라스틱 컵을 던지면서 결국 경기가 중단됐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25일(한국 시간) “유로 2024 조별 예선 경기에서 크로아티아 서포터들이 이탈리아 선수들에게 플라스틱 컵을 던지는 장면이 목격되어 팬들에게 경고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25일(한국 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라이프치히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 예선 B조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와 1-1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탈리아는 승점 1점만 얻어도 16강에 자동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크로아티아는 승리를 해야 3위를 차지할 수 있었고, 동시에 다른 경기에서 스페인이 알바니아에 패배하지 않아야 하는 복잡한 조건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경기 초반, 이탈리아가 코너킥을 얻어내면서 경기장 밖에서 논란이 일었다. 로렌초 펠레그리니와 페데리코 디마르코가 코너킥을 준비하려 걸어가던 중, 영국 매체 ‘BBC’의 카메라는 두 선수 주변에 플라스틱 컵이 여러 개 던져지는 장면을 포착했다.
이후 디마르코는 경기장 반대편에서 코너킥을 준비하면서 또 다른 플라스틱 컵을 경기장 밖으로 차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조나단 피어스 해설위원은 ‘BBC 스포츠’ 해설에서 독일 대회 관계자들이 팬들의 투척 행위가 계속될 경우 대응 조치를 논의했다고 주장했지만, 유럽축구연맹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주에는 세르비아 팬들이 슬로베니아와의 1-1 무승부 경기에서 여러 개의 플라스틱 컵을 경기장에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경기장 장내 아나운서가 서포터들에게 그만두라고 요청하며 개입해야 했다.
결국 슬로베니아 선수들이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이 물건들을 줍는 모습이 목격되었고, 심판진은 해당 구역을 정리하는 동안 경기를 잠시 중단해야 했다.
K리그에서도 인천과 서울의 맞대결 당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서포터즈들의 물병 투척으로 논란이 됐던 바 있는 이 상황. 유럽에선 아예 경기 도중에 물병이 던져지며 차원이 다른 광경을 연출하고 말았다.
한편, 이탈리아가 크로아티아와 극적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16강 진출 티켓을 확보한 반면, 크로아티아는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는 아쉬움을 겪었다. 이제 바통을 이어받은 잉글랜드는 26일(한국 시간) C조 마지막 경기에서 슬로베니아와 맞붙고, 세르비아는 덴마크와 대결할 예정이다.
잉글랜드는 아직 16강 자동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승점 1점만 확보해도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반면 슬로베니아는 세르비아가 덴마크에 패할 경우, 승점 1점만으로도 조 3위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6개의 3위 팀 중 상위 4개 팀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슬로베니아는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