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투입 2분 만에 추가시간 극장골 박아버리며 제대로 미쳐버린 포르투갈의 초특급 교체 카드

‘레전드의 아들’이 포르투갈을 구했다.

포르투갈은 19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후반 추가 시간에 프란시스코 콘세이상이 터뜨린 결승골 덕분에 포르투갈은 2대 1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조지아를 3대 1로 이긴 튀르키예에 이어 조 2위에 올랐다.

포르투갈은 이번 유로 2024 대회의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예선에서 10전 전승을 기록하며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특히 36골을 기록하며 예선 최다 득점을 올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중심으로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하파엘 레앙, 주앙 펠릭스 등이 포함된 공격진은 매우 위협적이었다.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한 후에도 대표팀에서 변함없는 득점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최근 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개인 통산 130호 골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대회는 호날두가 유로 2004부터 시작해 여섯 번째로 참가하는 유로 대회로, 2016년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포르투갈은 3-4-3 전술을 사용했다. 최전방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좌우 윙에는 하파엘 레앙과 베르나르두 실바가 자리했다. 중원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비티냐가 배치되었고, 좌우 윙백에는 주앙 칸셀루와 디오구 달롯이 출전했다. 스리백은 누누 멘데스, 페페, 후벵 디아스가 구성했으며, 골키퍼는 디오구 코스타가 맡았다. 체코는 3-5-2 포메이션으로 응수했다. 파트릭 쉬크와 얀 쿠차가 투톱을 이루고, 2선에는 다비드 두데라, 파벨 쉴크, 루카 브로보드, 블라디미르 초우팔이 배치되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토마 소우체크가 맡았고, 스리백은 라디슬라프 크레이치, 로빈 흐르나치, 토마 홀레스가 구성했다. 골키퍼는 이디히 스타넥이 담당했다.

경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통계업체 옵타의 슈퍼컴퓨터 분석에 따르면 포르투갈의 승리 확률이 61.9%로 예측되었으나, 체코는 강하게 저항했다. 포르투갈은 초반부터 체코를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 7분, 호날두의 헤더로 포르투갈의 공격이 시작되었고, 계속해서 체코 골문을 위협했다. 17분, 멘데스의 강력한 중거리 슛이 골대를 빗나갔다. 21분, 디아스의 중거리 슛도 수비에 맞고 벗어났다. 25분, 페르난데스의 멋진 스루 패스가 레앙에게 연결되었으나, 레앙이 아쉽게 놓치며 기회가 무산되었다.

31분, 호날두는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페르난데스의 절묘한 로빙 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으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흐른 볼을 비티냐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45분에는 호날두가 수비를 등지고 날린 슈팅도 골키퍼에 걸렸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되었다.

후반전에 체코가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7분, 루카 프로보드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포르투갈의 골망을 흔들었다. 당황한 포르투갈은 디오구 조타 등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체코는 수비 라인을 더욱 내리며 방어 태세를 갖추었다. 포르투갈은 이른 시간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24분, 비티냐가 박스 안으로 올린 크로스를 누누 멘데스가 헤더로 연결했다. 이 볼은 로빈 흐르나치의 발에 맞고 그대로 자책골이 되었다.

포르투갈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41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호날두가 헤더로 연결했고, 골대를 맞고 나온 볼을 디오구 조타가 재차 헤더로 연결했다. 그대로 득점이 되는 듯했으나, VAR 결과 호날두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던 것으로 판명되면서 득점이 취소되었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저력은 대단했다. 해결사는 프란시스코 콘세이상이었다. 후반 막판에 교체 투입된 콘세이상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페드루 네투가 문전으로 보낸 공을 체코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콘세이상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역전골을 기록했다. 프란시스코 콘세이상은 유로 2000과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던 세르지우 콘세이상의 아들이다.

올해 A대표팀에 데뷔하여 A매치 3번째 출전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프란시스코 콘세이상은 유로 대회에서 득점한 부자(父子)의 진기록을 세웠다. 그의 아버지 세르지우 콘세이상 전 포르투 감독은 유로 2000에서 독일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이탈리아의 키에사 부자가 유로 대회에서 최초로 부자 득점 기록을 세웠다. 엔리코 키에사는 유로 96에서, 아들 페데리코 키에사는 유로 2020에서 득점했다. 현재 유벤투스에서 뛰고 있는 페데리코는 유로 2020에서 우승컵까지 차지했다.

세르지우 콘세이상은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윙어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고, 골대를 강타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1996년부터 2003년까지 A매치 56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으며, 포르투, 라치오, 파르마, 인터밀란 등에서 활약했다.

넷째 아들인 프란시스코는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랐다. 스포르팅과 포르투 유스팀을 거쳐 2021년 포르투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포지션도 아버지와 같은 윙어였다. 포르투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아약스로 이적한 프란시스코는 2023년, 아버지가 이끄는 포르투로 다시 돌아와 임대 신분으로 컵을 포함해 43경기에 출전해 8골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유로 최종 명단에 발탁되는 영예를 누렸다.

프란시스코는 득점 후 포르투갈의 리빙 레전드이자 세르지우의 직속 후배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꽉 끌어안았다. 포르투갈은 23일 F조 선두 튀르키예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튀르키예는 같은 날 조지아를 3-1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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