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킬리안 음바페가 코뼈 부상에 이어 비난까지 받는 불운을 겪었다.
프랑스는 18일 오전 4시 독일 뒤셀도르프에 위치한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오스트리아를 1-0으로 꺾었다. 이 승리로 프랑스는 승점 3점을 얻어 조 2위에 올랐으며, 오스트리아는 패배로 인해 승점 없이 조 4위에 머물렀다.
프랑스는 전반 38분에 리드를 잡았다. 음바페는 우측면에서 수비수 3명을 따돌리며 드리블을 시도했다. 터치 라인 근처에서 음바페가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는 오스트리아 수비수 두 명이 겹쳐 걷어내려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막시밀리안 워버의 머리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다.
이후 프랑스는 추가 득점을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오스트리아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반대로 오스트리아도 동점골을 위해 노력했으나 끝내 프랑스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프랑스의 1-0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승점 3점을 얻었지만, 프랑스는 크게 웃지 못했다. 팀의 핵심 공격수인 음바페가 부상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후반 40분, 프랑스의 공격 상황에서 앙투안 그리즈만이 올린 크로스를 음바페가 헤더로 연결하려던 순간, 오스트리아의 센터백 케빈 단소의 어깨에 얼굴을 부딪쳤다.
음바페는 즉시 쓰러졌고, 출혈이 발생했다. 음바페의 유니폼이 붉게 물들 정도로 출혈이 심했다. 부상 후 약 3분 만에 음바페는 자리에서 일어나 터치라인 밖으로 나갔으나, 다시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곧바로 주저앉았다. 주심의 허가 없이 경기장에 들어와 경고를 받았고, 결국 올리비에 지루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해당 장면에 대해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로이 킨은 ‘ITV’ 방송에서 음바페의 행동을 비판했다. 그는 “음바페가 부상을 당했을 때 플레이를 중단시키려는 상황에서 다시 경기장에 들어갔다. 그는 경기장에 주저앉았는데, 이런 행동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건 잘못된 행동이다. 감독의 지시대로 다시 들어갔다고 해도 말이다. 치료를 받고 나왔는데 다시 들어가서 경기장에 앉아버리다니… 그는 경고를 받을 만했고, 이런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음바페의 플레이엔 사실 이유가 있었다. 앞서 음바페가 얼굴 쪽에 통증을 호소했는데 경기가 한동안 이어졌기 때문. 게다가 음바페를 교체 아웃하기 위해 선수 교체를 준비하고 있던 프랑스. 볼이 밖으로 나갔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하며 프랑스는 수적 열세를 이어가야 했다.
그러자 흐름을 끊기 위해 나선 음바페. 주심 허락 없이 경기장에 진입하며 끝내 경기를 중단시켰다. 좋은 플레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음바페 입장에서 가만히 두고 볼 수만도 없는 상황이었다.

한편 교체 아웃된 음바페는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그는 독일 뒤셀도르프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어 검진과 치료를 받았다. 프랑스는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지만, 진단 결과 코뼈가 골절된 것이 확인되었다. 프랑스축구협회(FFF)는 성명서를 통해 “음바페는 프랑스 국가대표팀 베이스 캠프로 복귀했다”라며, “프랑스 대표팀 주장인 그는 18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오스트리아-프랑스 경기 후반전 도중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현장 의료진에게 초동 처치를 받은 후 대표팀 주치의가 그의 코뼈 골절 진단을 선언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디디에 데샹 감독도 음바페의 부상 소식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팀에게는 매우 나쁜 소식이다”라며, “음바페가 팀에 계속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음바페가 함께하면 팀은 더 강해지지만, 그가 없더라도 잘 싸워내야 한다”고 말했다.
코가 부러졌기에 공중볼 경합이 어려울 것이고 무리하게 경기를 뛰다간 부상 부위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많은 팬들이 음바페의 출전 여부에 관심을 가졌다.
FFF는 음바페가 일단 수술을 받지 않고 안면 보호용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맹은 “음바페는 향후 며칠간 치료를 받을 예정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수술을 받을 계획은 없다”라며, “프랑스 대표팀 주장을 위해 마스크가 제작될 것이다. 치료에 전념하는 기간을 거친 뒤 대회에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