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또 몰랐네…” 축구선수들이 대화할 때 입을 가리고 속닥속닥 거리는 ‘진짜’ 이유

축구 팬들이 자주 궁금해하는 질문 중 하나인 ‘선수들이 왜 대화할 때 입을 가릴까?’에 대한 답이 드러났다.

축구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입을 가리고 대화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이는 단순히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행동이 아니다. 선수들은 동료에게 말을 전달할 때 손으로 입을 가리는데, 이는 은밀하게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서다. 특히 전술적인 요소나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전달할 때 상대 팀에게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이런 행동을 한다고 해석된다.

실제 사례도 존재한다. 남아메리카에서는 두 개의 TV 방송국이 벤치에서 말하는 것과 선수들이 말하는 내용을 읽기 위해 ‘립 리더(lip reader)’들을 고용한 적이 있다. 또한 미국의 미식축구(NFL)에서는 립 리딩을 통해 상대의 전술과 플레이 콜을 해석하기도 한다.

영국에서도 립 리더의 협박 사건이 있었다. 로이 호지슨이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 월드컵에 참가했던 2014년, 익명의 립 리더가 호지슨의 말을 해석해 블로그에 게시하겠다고 협박한 일이 있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러한 걱정이 과도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선수들에게 전술을 지시하는 방법은 제한적이며, 쪽지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은 매우 중요한 변화가 아니라면 번거로울 뿐이다. 지금도 많은 감독들이 터치라인에서 소리를 지르며, 이는 방송국 마이크에 자주 잡힌다.

또한 선수들은 상대팀과 대화할 때도 손으로 입을 가린다. 스파이가 아닌 이상 굳이 상대 선수와 입을 가리고 대화할 필요는 없으므로, 이는 단순히 예의나 소음 환경 등을 고려한 행동일 가능성도 있다.

이 행위는 단순히 더 명확히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방편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했던 홍보 컨설턴트 필 홀은 “어떤 선수가 직접 말하길, 선수들이 그것을 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그러한 행위가 목소리를 증폭시키기 때문이다. 경기장에는 많은 소음이 있어 목소리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 차단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홀은 “내가 함께 일했던 어떤 클럽에서도 립 리딩을 한다는 증거를 확실히 보지 못했다. 나는 그런 것에 대해서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도 받은 적이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반대로 다른 시각도 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수비수인 카일 워커(34·맨체스터 시티)는 영국 매체 ‘BBC’ 방송에 출연하여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했다. 그는 “카메라에 대화 내용이 잡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며, “때로는 욕설이나 농담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워커는 이어 “요즘 세상에는 입술 모양을 분석해서 대화를 유추하는 직업(립리더)도 있다”고 말하며, “세상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농담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

실제로 선수들의 경기 중 대화는 하루를 뜨겁게 달구는 이슈로 번지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는 지난 3월 A매치 도중 심판을 향해 욕설을 뱉어 큰 논란이 됐고, 일부 선수는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는 오보 탓에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결국 정리하자면 명확한 의사 전달을 위해 or 카메라에 대화 내용이 유출되는 걸 막기 위해서.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이 역시 선수들마다 의도는 다를 수 있다. 재밌는 건 국가대표 내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주로 유럽파 선수들이 입을 가리고 대화하는 걸 볼 수 있다.

아무래도 K리그에선 자주 찾아보기 힘든 입모양 유출. 반대로 유럽에선 이 부분이 활성화되다 보니 유럽파 선수들도 습관으로 작용한 게 아닐까 싶다.

축구 외에도 여러모로 신경쓸 게 많은 축구선수들의 삶. 축구장에서도 대화 하나 하나 조심하는 게 다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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