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의 주전 센터백 마누엘 아칸지(29)가 토트넘 손흥민(31)의 실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스위스 국가대표인 아칸지는 바젤과 도르트문트를 거쳐 2022-2023 시즌부터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 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후벵 디아스와 함께 팀의 강력한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그는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데 이어 이번 시즌 리그 4연패에도 큰 기여를 했다.
2주 전, 아칸지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공식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1 대 1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를 어떻게 방어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며 손흥민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아칸지는 1 대 1 상황에서 공격수가 자신을 향해 달려올 때 어떤 생각을 하고 공을 어떻게 차단하는지 묻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경우, 예를 들어 골대에 가까운 상황에서는 상대가 강한 발로 슛을 못하게 막는다. 대부분의 선수는 약한 발보다 강한 발로 슛을 더 잘 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잠시 멈춘 뒤 “하지만 손흥민은 예외다”라며 웃어 보였다.
손흥민은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양쪽 발 모두 강력하고 정확한 슈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를 막아본 수비수들에게는 악몽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아칸지에게도 손흥민은 예외적인 공격수로 여겨진다.
인터뷰 진행자도 이에 동의하며, “맞다. 손흥민은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고 말하며 함께 웃음을 나눴다. 수비수들은 일반적으로 상대 공격수가 강한 발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왼쪽이나 오른쪽 중 한쪽 방향으로 몰아가는 전략을 사용한다. 하지만 손흥민은 양발을 모두 잘 사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
사실 아칸지는 지난달 15일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수로 손흥민에게 골 기회를 내줬다. 후반 41분, 아칸지의 실수로 손흥민은 골키퍼와 1 대 1 상황을 맞이했다. 다행히도 교체 투입된 골키퍼 슈테판 오르테가가 선방하여 손흥민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냈다.
만약 손흥민이 그 골을 넣었다면, 토트넘과 1-1 동점이 되어 맨시티의 우승이 위태로워질 뻔했다. 당시 맨시티는 아스날과 치열한 우승 경쟁 중이었기 때문에, 아칸지의 실수는 큰 오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맨시티는 엘링 홀란의 쐐기골로 2-0 승리를 거두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칸지는 계속해서 수비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보통은 힘을 써서 한쪽으로 유도한 후, 그쪽에서 더 이상 나오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며, “그리고 어떻게든 공을 가로채려고 하되 어리석은 파울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아칸지는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도 좋은 위치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나는 상대를 한쪽으로 유도하고 계속 그 자리에 머물도록 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들에게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통산 세 번째로 ’10-10 클럽’에 가입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여섯 번째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