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골키퍼가 킥 하려고 하자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페이크를 써버린 ‘황희찬’

황희찬은 이번 시즌 커리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잘츠부르크 시절부터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잘츠부르크와 같은 모기업을 둔 RB 라이프치히로 이적하게 되었다. 이전에 함부르크에서 독일 분데스리가를 경험했던 황희찬은 다시 한번 빅리그에 도전하게 되었다.

큰 기대를 안고 라이프치히에 입단했지만, 코로나19 감염 등 부상 악재가 겹쳐 험난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했다. 결국 분위기 반전을 위해 다시 이적을 모색했다. 황희찬은 2021-22 시즌을 앞두고 울버햄튼에 임대로 합류했다.

첫 인상은 강렬했다.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프리미어리그(PL) 데뷔전을 치른 그는 곧바로 데뷔골을 터뜨려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종적으로 리그 30경기(선발 20, 교체 10)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고, 완전 이적도 이루어졌다.

그러나 지난 시즌 전반기는 아쉬움이 남았다. 황희찬 개인적으로 부상 문제가 있었고, 울버햄튼 구단도 부진에 빠져 상황이 좋지 않았다. 다행히 후반기 들어 상황이 나아졌다. 울버햄튼은 반등을 위해 사령탑을 교체했다. 라즈 감독을 대신해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로페테기 감독은 황희찬에게 꾸준하게 기회를 부여했고, 울버햄튼도 잔류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개막 직전 또다시 변수가 발생했다. 울버햄튼은 재정적 페어플레이룰(FFP)을 준수하기 위해 기존 선수들을 대거 매각했다. 재정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지만, 전력 보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에 로페테기 감독이 팀을 떠났다.

갑작스럽게 개리 오닐 감독이 선임된 후, 황희찬은 시즌 초반부터 빠르게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리버풀, 맨시티 등 강팀들을 상대로도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주목받았다.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PL) 28경기에서 12골을 기록 중이며, 이는 개인 커리어 사상 단일 시즌 최다 골 기록이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황희찬의 시장 가치도 상승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그의 몸값은 현재 2,500만 유로(약 367억 원)로 평가된다. 올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몸값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울버햄튼 역시 그의 가치를 확인하고 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여름까지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황희찬은 재계약 후에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 35, 36라운드에서도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는 아쉽게 침묵했다.

사실 과거까지만 해도 피지컬에 비해 부족한 소프트웨어로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던 황희찬. 한때 ‘언띵킹 음메페’라는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다. 하지만 이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공격수로 성장하며 소프트웨어까지 장착한 황희찬. 그런데 오랜만에 팰리스전에서 옛날 모습이 살짝 튀어나왔다.

분명 팀이 1-3으로 끌려가고 있는 상황. 팰리스 골키퍼 딘 헨더슨이 킥을 준비하려는데 갑자기 이를 막아서며 황희찬이 방해 공작을 펼쳤다. 그러자 헨더슨 입장에서 빨리 처리할 필요가 없는 상황. 황희찬은 헨더슨이 시간을 지연한다며 항의했지만 주심 입장에서도 황희찬의 방해 공작이 있었기에 굳이 제지할 이유가 없었다.

간만에 ‘언띵킹 음메페’ 시절을 살짝 보여준 황희찬. 하지만 이제 울브스 핵심 선수로 성장한 시점에서 이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다. 오히려 팬들에게 잠시나마 큰 웃음을 선사한 장면이기도 하다.

한편 최종전만을 남겨두고 있는 황희찬. 울버햄튼 공식 채널은 16일(한국시간) 황희찬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울버햄튼 구단의 여름 특집 인터뷰의 첫 주자로 나섰다. 인터뷰에서 황희찬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우리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좋은 결과도 얻었다. 하지만 새해 들어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다. 나는 이 팀의 선수이자 공격수로서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팀을 제대로 돕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이어 황희찬은 “그게 내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 최선을 다했던 이유다. 내가 복귀한 다음 7경기에서 승리가 없었지만, 마테우스 쿠냐, 넬송 세메두, 마리오 르미나 등 모두가 이기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루턴 타운을 잡아냈다. 그게 중요하다. 우리는 당연히 늘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노리고 있는 황희찬과 울버햄튼. 마지막 경기에서도 멋진 활약, 그리고 휴식기 동안 잘 준비해서 다음 시즌에도 더 대단한 활약으로 팬들을 놀라게 해주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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