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선수들 중 대표적으로 손흥민과 친한 선수를 꼽자면 케빈 더 브라위너를 들 수 있다. 두 선수들이 경기장 위에서 만날 때면 언제나 인사와 함께 잠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같은 리그에서 경쟁하는 라이벌이지만, 손흥민과 더 브라위너는 언제나 서로 존중을 한다.
이번에도 치열한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과 더 브라위너는 다시 친구로 돌아왔다. 경기 후 두 선수는 포옹하며 잠시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 순간은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손흥민과 더 브라위너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뛰었고, 더 브라위너는 베르더 브레멘과 볼프스부르크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5년 2월 분데스리가 22라운드에서 두 선수가 맞대결 후 유니폼을 바꿔 입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그 후 더 브라위너는 맨체스터 시티로, 손흥민은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두 사람의 우정은 변하지 않았다.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지만 그들의 우정은 계속됐다. 경기 중에는 손흥민과 더 브라위너가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나타내기도 했다. 손흥민이 넘어지면 더 브라위너가 일으켜 세우는 장면도 있었다. 영국의 HITC는 “더 브라위너와 손흥민이 꽤 깊은 우정을 보였다. 둘은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이 맞대결을 펼칠 때면 종종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며 두 선수의 인연을 다루었다.
워낙 두 선수가 모두 스타 플레이어라 손흥민과 더 브라위너의 친분은 축구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손흥민은 2021년 토트넘 팬들과의 Q&A에서 더 브라위너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특별한 건 없다. 그냥 서로 악수를 나누거나 경기를 응원하는 대화를 한다. 더 브라위너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더 브라위너는 손흥민을 ‘완벽한 축구선수 조합’ 일부로 선택하며 리스펙한 적이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완벽한 조합’을 선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번 이벤트에서 더 브라위너는 손흥민의 하체를 꼽았는데, 스카이스포츠는 선수들에게 하체, 몸통, 그리고 머리 세 부위로 ‘완벽한 축구선수 조합’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더 브라위너는 손흥민의 하체를 선택한 이유로 “완벽한 양발잡이이며 빠르다”고 설명했다.
최근 맞대결이 끝난 뒤에도 두 사람의 친목이 이어졌다. 맨시티가 2-0으로 승리하며 더 브라위너가 손흥민에 판정승을 거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번에도 더 브라위너가 손흥민에게 다가왔다. 그러더니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는 손흥민을 잡고 위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먼저 손흥민에게 다가와 포옹하며 반가운 인사를 나눈 더 브라위너. 어김없이 이번에도 두 사람 사이에 대화가 이어졌다. 만날 때마다 서로가 반가운 두 사람. 한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에야 더 브라위너가 자리를 떠났다. 손흥민 역시 잠시 패배의 아쉬움을 잊고 더 브라위너와 이야기를 나눴다. 한 팀에서 소속된 적은 없지만 그 어떤 선수보다 절친한 모습을 이번에도 보여줬다.
국내 팬들 입장에서도 훈훈한 두 사람 사이. 사실 이렇게 보다 보면 한 팀으로 뛰는 두 사람의 그림도 궁금해지곤 한다. 더 브라위너의 패스를 받아 득점하는 손흥민. 생각만 해도 흥분되는 그림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상황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이 없다시피 한 두 사람의 호흡. 그래도 이렇게나마 친목을 볼 수 있어 흐뭇할 따름이다.
이제 다음 시즌이 돼서야 그라운드에서 마주칠 두 사람. 다음 시즌에도 선의의 경쟁과 함께 두 선수 모두 멋진 활약 보여주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