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에 부임해 주세요!” 한국인 유튜버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클롭 감독’이 보인 반응

2015년, 클롭 감독이 예전 명성을 잃고 허우적거리던 리버풀 지휘봉을 잡으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여 30년의 기다림을 끝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 모든 주요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팬들 입장에서는 꿈만 같았던 9년이 흘러가고 지난 1월, 클롭은 자진 사임을 발표했다. 심각한 번아웃으로 인해 더 이상 감독직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 후 클롭 감독은 리버풀을 이끌며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업적 중 하나는 2019-2020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는 리버풀이 30년 동안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하지 못한 기록을 깨는 것이었고, 클롭은 이를 가능하게 했다. 또한 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2018-2019 시즌에 우승하여 리버풀에게 이 대회에서의 6번째 우승을 안겼다.

이 외에도 클롭은 FA컵과 리그컵에서 준우승을 거둔 등 리버풀을 영국과 유럽 축구의 최상위 리그로 이끌었다. 클롭 감독의 뛰어난 전술에 더불어 선수들과 강력한 연대는 리버풀을 더욱 강력한 팀으로 만들었다.

당연히 리버풀 측에선 클롭 감독을 위해 마지막 경기에서 성대한 송별회를 열어줄 예정이다.

리버풀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8일 리버풀과 클롭의 특별한 작별 인사가 있을 것”이라며 “약 9,000장의 티켓이 판매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영화배우 존 비숍이 MC를 맡게 되었고, 라이브 음악공연과 Q&A 등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클롭의 헌신에 딱 맞는 작별행사로, 리버풀은 퍼레이드 겸 송별회를 계획했지만, 부진으로 퍼레이드를 하지 않기로 한 구단 결정에 클롭 역시 “옳은 결정”이라는 의견을 표했다.

하지만 그냥 보낼 수는 없는 노릇으로, 리버풀은 티켓 수익금을 ‘LFC 재단’에 기부하면서 별도 송별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행사 ‘위르겐 클롭과 함께하는 저녁’은 28일 영국 리버풀 M&S 뱅크 아레나에서 열렸으며, 리버풀 지역 출신 영화배우 비숍이 MC를 맡았고,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 겸 성악가 알피 보와 그룹사운드 라이트닝 씨즈, 더 즈툰스가 퍼포먼스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클롭은 “환상적인 추억을 공유하고, 멋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밤이 될 것”이라며 “가슴 뛰는 이 순간을 팬들과 함께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클롭 감독과 리버풀의 동행. 백수가 된다면 사실 클롭 감독을 원할 팀들은 많다. 하지만 안식년을 갖기로 한 클롭 감독. 현재 상황에선 당분간 백수로 지내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워낙 훌륭한 감독이라 친정팀 도르트문트행 루머가 나는 등 여전히 이슈의 중심이다. 그 와중에 한국 유튜버 ‘곽지혁’이 최근 흥미로운 질문을 건네기도 했다.

팬서비스하는 클롭 감독에게 한국 대표팀 부임을 제안한 곽지혁. 현 시점 한국 대표팀은 차기 감독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1순위라던 마쉬 감독과도 협상이 원활하게 되지 못하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협상 중이다. 그런데 클롭 감독이라니. 아예 낯선 환경, 거기에 낮은 연봉까지. 클롭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선택할 유인은 없다. 감히 상상조차 하기 힘든 그림이다. 다소 황당할 수 있는 질문이었지만 클롭 감독은 그래도 나름 진지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클린스만 감독 사례를 보면 제가 그 자리를 해도 될지 모르겠어요. 끝 마무리가 좋지 못했죠”라며 제법 진지하게 이유까지 대며 난색을 표했다. 사실 클롭 감독이 한국 대표팀의 자세한 사정을 모를 수 있다. 클롭 감독 입장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겉으로만 봤을 때 아시안컵 4강까지 진출시켰는데 경질당한 감독이다. 게다가 같은 독일 국적이라 더 이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 클롭 감독 시점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과도한 성적 요구 탓에 억울하게 경질 당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재차 한국 대표팀 부임을 고려할 수 있냐고 질문받은 클롭 감독. 여기엔 더 이상의 답변을 하지 않고, 웃음으로 답했다. 굳이 답변하지 않아도 저 웃음의 의미는 모두가 알 수 있겠다. 한국 팬들조차 전혀 기대하기 힘든 클롭 감독의 부임. 게다가 안식년까지 선포한 시점이라 그 어느 빅클럽도 쉽게 모셔오기 힘든 인물이다.

물론 언더독 팀을 선호하는 클롭 감독 특성이 있긴 해도 한국 대표팀은 너무 갔다(?). 그래도 나름 진지하게 답변해준 클롭 감독이 신기할 따름이다.

이제 리버풀과 마지막 이별을 앞두고 있는 클롭 감독. 리버풀이라는 팀의 역사를 바꾼 인물. 그래서 더더욱 상상하기 힘든 리버풀과 클롭 감독의 이별. 하지만 이제 그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 무엇보다 힘들다는 ‘박수칠 때 떠난다.’ 그 어려운 걸 해내는 클롭 감독. 리버풀을 떠난 뒤 휴식이 끝나고 클롭 감독의 행선지가 어디로 향하게 될지도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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