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어!!!” 분명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1대1 찬스를 놓쳤는데 오히려 환호해버린 ‘토트넘 현지팬’

토트넘의 손흥민이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침묵했다. 특히 후반 막판에 결정적인 1대1 기회를 놓쳤는데, 이는 두 팀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인 장면으로 여겨졌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토트넘 현지에서 박수를 받고 있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놓친 아쉬움보다는 오히려 ‘최대 라이벌’ 아스널의 EPL 우승 가능성을 크게 낮춘 것 때문이다.

영국 매체인 스퍼스웹은 토트넘과 맨시티의 경기 후에 손흥민에게 10점의 평점과 경기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까지 주고 싶다고 적었다. 물론 경기력을 기반으로 한 실제 평점은 5점이었고, 팀 내 최저점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중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가졌다. 후반 40분에는 맨시티 수비 뒷공간을 허문 뒤 골키퍼와의 1대1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그의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다. 손흥민의 능력을 봤을 때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기도 했다.

실제로 5점의 평점이 말해주듯이, 손흥민이 놓친 결정적인 기회는 혹평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추가시간에 쐐기골을 허용하며 0-2로 완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지역이 아닌 토트넘 팬 사이트에서는 손흥민에게 “10점 만점을 주고 싶다”는 의외의 평가가 나왔다.

손흥민이 1대1 기회를 놓침으로써 경기 결과는 토트넘의 패배로 이어졌고, 이는 ‘라이벌’ 아스널의 2위 추락으로 이어졌다. 만약 손흥민이 해당 기회에서 득점을 했다면,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났을 것이며, 아스널은 1위로 올라가고 맨시티는 2위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토트넘이 이겼다면 아스널의 EPL 우승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였다.

토트넘은 이날의 패배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기회를 놓쳤지만, 이보다는 아스널의 우승 확률을 낮춘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통계 업체인 옵타에 따르면 아스널의 우승 확률은 전날의 41.3%에서 16.5%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맨시티는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지만, 아스널은 최종전에서 에버턴을 이기고, 맨시티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게 패배해야만 우승할 수 있다. 토트넘 현지 팬들은 이러한 배경을 고려하여 손흥민의 실수를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박수를 보냈다.

또한 ESPN도 손흥민의 득점이라면 EPL 우승 경쟁의 추이가 아스널 쪽으로 기울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현지 반응을 소개했다. 경기장 안에서도 손흥민의 실수에 대해 슬퍼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으며, 손흥민보다는 아스널에게 더 큰 악몽의 경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토트넘 홋스퍼 유스 출신인 제이미 오하라가 빅찬스를 놓친 손흥민에게 ‘맨 오브 더 매치’를 주장했다. 그의 주장으로 토트넘 출신 선수들 역시 아스널의 리그 우승을 눈 뜨고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오하라는 15일(한국시간)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후 자신의 SNS인 X(구 트위터)에 “MOM은 손흥민이어야 해. 훌륭한 경기력이었어”라고 말했다. 오하라는 토트넘과 아스널 유스 출신으로, 그는 중앙 미드필더로서 프리미어리그 통산 93경기, 토트넘 통산 56경기를 소화했다. 은퇴 후에는 여러 구단을 거쳐 2019년에는 하부리그 팀 빌러리카이에서 은퇴했다. 이후 오하라는 영국 방송인 ‘토크스포츠’에서 패널로 활동하며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를 팔로우하고 있다.

반대로 아스널 팬들은 맨시티와의 우승 경쟁에서 손흥민의 빅찬스 미스에 분노를 드러냈다. 이들은 손흥민이 의도적으로 그 기회를 놓치거나, 최소한 고의로 그렇게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손흥민을 “스퍼스맨”으로 비판하며 이번 경기 결과에 대한 분노를 표현했다. 이에 따라 아스널 팬들은 손흥민의 미스로 인해 아스널이 우승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여겼다.

아스널 팬들의 비판은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아스널이 우승 확률을 더 높일 수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의 빅찬스 미스를 강조했다. 만약 토트넘이 맨시티를 잡았다면 아스널은 우승을 기대할 수 있었고, 무승부만으로도 득실 차가 높은 아스널이 경기에 더 편하게 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스널 팬들은 손흥민을 비난하며 그의 행동을 비판했다.

분명 토트넘 선수, 그것도 캡틴 손흥민이 기회를 놓쳤는데 환호하는 토트넘 팬들. 반대로 이에 제대로 빡쳐버린 아스날 팬들. 겉으로 봤을 때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그만큼 라이벌의 우승을 보기 힘든 토트넘 팬들 심경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챔피언스리그 가능성이 있긴 해도 사실상 희박해진 현 시점. 우리 팀이 한 경기 패하더라도 라이벌 팀이 기쁨을 누리는 게 더 싫다는 뜻이다. 시즌 막판 순위에 따라 여러모로 신박한 광경이 펼쳐진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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