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밀렸던 수원FC가 이번 시즌 초반에 중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스쿼드의 변화가 있었지만, 해결사 이승우의 뛰어난 활약으로 2024 시즌 초반을 순항 중이다.
최근에는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에서 3-2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전반에서 2골을 허용했지만, 전북의 퇴장을 이용하여 후반에 3골을 넣어 승리를 가져왔다. 이로써 수원FC는 5승 3무 4패로 승점 18을 얻어 4위에 올라섰다.
아직 12경기만 치뤘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수원FC의 발전이 뚜렷하다. 작년에는 승점이 같은 상황에서 강등을 피하고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생존했지만, 올해는 초기부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김도균 감독이 팀을 떠나고 김은중 감독이 새로운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은 수원FC의 수비 불안을 해소하고, 경기 운영에 안정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후반에 승부를 결정짓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은중 감독의 전술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는 이승우다. 김은중 감독은 팀 내에서 가장 파괴력이 있는 이승우를 게임 체인저로 활용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승우가 팀 내 최고의 공격 능력을 가진 선수로 판단하여, 특히 후반전에 들어가면서 팀에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우는 전북전에서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와 전북의 수비를 괴롭히며 2골을 넣어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승우의 후반전 활약은 전북전 한 경기에서만 국한된 게 아니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이 모든 공격 포인트는 후반에 기여한 기록이다.
K리그1 데뷔 시즌에는 14골을 넣으며 주목받은 이승우는 작년에는 10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이미 지난해의 공격포인트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한편 전북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뒤 이승우는 “전북 원정에서 처음으로 이겨서 의미가 크다”며 “전북을 어려운 원정에서 이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번 경기에서 그 기회를 잡아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2골로 경기에 기여한 이승우는 득점 랭킹에서 현재 6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1998년생 동갑내기 이상헌(강원FC)에 이어 5위에 올랐다. 현재 이상헌을 포함하여 이동경(울산HD), 정재희(포항스틸러스),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가 7골로 뒤를 잇고 있다.
득점왕 경쟁에 대해 이승우는 “(득점왕을 향한) 욕심보다 일단 내 친구가 현재 1위여서 빨리 따라잡아야 할 것 같다. 차이는 있지만 빨리 따라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최근 교체로 나선 4경기에서 4골과 2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선발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후반에만 출전하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다”라며 “선수로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 지난 2년간 수원에서 많은 경기를 했는데 올 시즌 출전 시간을 받지 못해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독님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원하는 것을 구단에 이야기했고, 구단도 잘 이해해주어서 좋다”고 밝혔다.
이날 도움을 기록한 베테랑 선수들에 대해서는 이승우가 “일단 용이 형, 동원이 형, 경원이 형 같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팀에 합류하면서 팀이 많이 발전하고 있다”며 “이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고, 날 포함해 어린 선수들이 베테랑 선수들을 보면서 경기장 안팎에서 어떻게 준비하고 경기에 나가야 하는지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승우는 “스트라이커가 골을 넣는 것은 당연히 좋겠지만, 만약에 골을 넣지 못해도 연계 플레이나 팀 전체적으로 기여한다면 좋을 것”이라며 “모든 골에 관여해야만 좋은 스트라이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출전 시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냄과 동시에 팀 플레이와 감독의 생각도 존중한 이승우. 하지만 특유의 자신감도 여전했다.
경기 후 후반전에 공격 포인트가 집중되는 것 같다는 질문을 받고 다음과 같이 답했다.
“내가 후반에 뛰니까 후반에 포인트를 만드는 거다. 그게 전부다. 전반전에 안 뛰니 포인트를 못 쌓는 거다.”
축구선수라면 출전 시간에 욕심을 내야 한다. 워낙 폼이 좋다 보니 이승우 역시 전반전부터 출전 시간을 더 많이 받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팀의 상황과 전력을 고려할 때, 당분간 이승우는 후반에 경기를 뒤집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점점 늘어날 이승우의 출전 시간. 넘치는 자신감처럼 올 시즌 내내 멋진 활약 보여주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