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가 토트넘 홋스퍼를 지휘하던 시절에 손흥민이 김민재의 영입을 제안했고 심지어 영상통화를 통해 그를 추천했다고 공개했다.
축구 게임 ‘FC온라인’의 공식 유튜브 채널 ‘EA SPORTS FC온라인’에서 방영된 ‘무리뉴: 한국 아시안컵 4강, 이해불가!’ 영상에서 무리뉴는 “손흥민이 중국 리그에서 활약 중인 훌륭한 선수를 추천해왔다”고 언급했다.
무리뉴는 이어 “그 선수의 경기 영상을 보기 시작했고, 손흥민은 영상 통화로 연결해주며 함께 대화를 나누고 에이전트와도 접촉해보려 했지만, 아주 소액의 금액 차이로 토트넘의 영입이 무산됐다”고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아주 작은 금액을 상징하는 제스처를 했다. 결국 토트넘은 극소량의 자금 부족으로 영입에 실패했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무리뉴는 “그 선수가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 선수가 김민재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무리뉴는 과거 자신이 토트넘 홋스퍼의 감독으로 있을 때 손흥민의 추천으로 김민재 영입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민재의 이적료는 매우 저렴했어서 내 개인 자금으로도 충분히 구매할 수 있었다”며 웃으며 이야기했다. “손흥민이 그를 추천해주었고, 우리는 영입 가능성을 모색했다. 경기 분석을 마쳤고, 그의 실수와 개선 필요성, 성장 가능성까지 고려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의 경험을 통해 톱 클래스 센터백으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이 내용은 지난해 무리뉴가 AS로마를 이끌던 시절 한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나폴리 선수 중 한 명에 대해 이야기하겠다”며 김민재의 토트넘 영입이 거의 성사될 뻔 했으나, 구단의 저조한 이적료 제안으로 무산된 사실을 공개했다.
무리뉴는 당시 페이스타임을 통해 김민재와 직접 대화를 나누었고, 토트넘의 영입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의 이적료는 당시 1000만 파운드였으나, 토트넘은 절반인 500만 파운드만 제안했다. 사실 700만~800만 파운드면 충분히 딜이 성사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토트넘은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리고는 “지금 내가 말한 그 ‘쓰레기 같은’ 선수가 바로 여기, 나폴리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라며 당시의 아쉬움과 현재의 상황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영국 이브닝스탠더드 매체 토트넘 담당 기자 댄 킬패트릭에 의하면, 조세 무리뉴는 김민재를 ‘crap’이라고 언급하며, 그를 ‘쓰레기 같은’ 선수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토트넘 구단이 김민재에 대해 가졌던 평가를 무리뉴가 2년 후에 폭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토트넘은 김민재 영입을 위해 소액의 이적료만을 제시하며 절약을 시도했고, 이 사이에 터키의 페네르바체가 기회를 포착해 김민재에게 접근했다.
김민재는 2022년 여름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뒤 단 1년 만에 리그 최고의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이후 그는 이탈리아의 명문 클럽 나폴리로 이적하여 빅리그에 입성, 첫 시즌부터 활약을 펼치며 나폴리를 33년 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민재는 이탈리아에서의 뛰어난 수비 실력을 인정받아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되었다. 또한, 나폴리에서 보여준 활약을 기반으로 설기현, 박지성, 손흥민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네 번째로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며 투표에서 세계 센터백 중 1위로 22위를 차지했다.
2022년 여름에는 여러 클럽의 러브콜을 받은 끝에 5000만 유로(약 730억원)의 이적료로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뮌헨에서도 전반기 동안 경쟁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사이, 김민재는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혹사론’이 제기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팀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 변화가 생겼다. 김민재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참가로 1월 초부터 2월 중순까지 팀을 떠났고, 그 사이 토트넘에서 이적한 에릭 다이어와 전반기 주전에서 밀려난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호흡을 맞추며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 김민재의 부진한 경기력은 그를 4번째 옵션으로 밀어내며, 1년 만에 팀에서 방출될 가능성과 연결되었다.
지난달 독일의 스포츠 매체는 “뮌헨 내에서 김민재를 실패한 영입으로 보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투헬 감독은 자신의 전술에 김민재가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하이덴하임과의 경기에서 김민재가 선발로 나섰으나 3골 중 2골에 직접적으로 연루되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투헬 감독은 아스널전에서 김민재를 벤치에 앉히고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를 선발로 기용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분데스리가의 디펜딩 챔피언인 뮌헨은 지난 여름 이탈리아 챔피언 나폴리로부터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약 5000만 유로(대략 731억원)를 지불했다. 하지만 김민재가 이적 첫 시즌 동안 이적료를 정당화할 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민재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올 시즌 후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확실치 않다. 뮌헨에서 김민재를 한 시즌 만에 되팔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김민재가 곧 팀을 떠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독일의 TZ는 지난 7일 보도에서 “뮌헨이 이적 실패를 고심 중이며, 이미 김민재의 가격표가 정해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김민재는 판매 리스트에 올랐다.
TZ는 또한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의 두 차례 실수가 김민재의 내부 평가를 악화시키고 많은 팬들의 불만을 샀다. 이사회는 합리적인 제안이 들어오면 한 시즌 만에 김민재를 방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는 “최근 나폴리가 김민재의 복귀를 희망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만약 나폴리가 5000만 유로를 제시한다면, 뮌헨은 김민재를 팔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뮌헨이 김민재에게 지불했던 이적료를 회수할 수 있으면 판매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김민재가 뮌헨에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그의 실력은 여전히 무리뉴가 극찬할 만큼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