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가 홈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마침내 오랜 기간의 승리 가뭄을 끝냈다. 이 경기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의 10라운드 경기로, 5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졌다.
이 승리는 성남에게 매우 의미가 깊었다. 지난 3월 30일 4라운드 김포FC와의 경기 이후 무려 6경기 만에 얻은 승리로, 선수들과 팬들에게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수원 삼성을 상대로 한 승리는 2021년 8월 14일 이후 약 3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홈 경기장에서 수원을 이긴 것은 2020년 7월 이후로 4년 만의 일이었다.
이날 경기는 두 팀 간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으며, 후이즈 골을 끝까지 지킨 성남의 강인한 수비력이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경기장을 찾은 8,252명의 관중들은 선수들에게 큰 응원을 보내며 경기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경기는 폭우 속에서 펼쳐졌다. 수원이 경기의 흐름을 잡았다. 전반 5분 뮬리치가 프리킥 키커로 나서 슈팅을 했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세컨드볼을 잡은 이기제가 크로스를 올렸고 툰가라가 슈팅을 했지만 빗나갔다. 전반 7분 뮬리치의 슈팅을 최필수가 막아냈다.
수원의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남도 반격했다. 성남은 수비 안정화에 초점을 두고, 공을 따내면 투톱 중 한 명이 내려와 패스를 받고 다른 한 명이 침투하는 방식으로 역습을 전개했다. 전반 16분 후이즈의 패스를 받은 양태양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몰아치는 건 수원이었다. 전반 18분 툰가라의 슈팅은 수비에 맞고 무위에 그쳤다. 뮬리치를 향한 패스가 이어졌으나 정확하게 도달하지는 않았다. 밀리는 상황에서도 성남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정승용의 중거리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전진우가 날카로운 슈팅을 보냈다. 전반 25분에는 중거리 슈팅을 기록했지만 최필수가 막아냈다.
수원의 공격이 계속됐다. 전반 29분 툰가라의 헤더는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33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정승용이 올린 볼을 후이즈가 헤더로 득점했으나 처음에는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취소됐다. 하지만 주심은 비디오 판독 결과를 통해 판정을 번복하고 득점을 인정했다. 이 골은 후이즈의 리그 4호 골이었다.
실점한 수원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37분 이시영이 오버래핑을 통해 역습을 주도하고 중앙으로 패스했으나 전진우의 슈팅은 수비에 맞고 나갔다. 전반 39분 이기제가 올린 코너킥은 백동규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빗나갔다. 수원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은 4분이 주어졌고, 추가시간 2분에 김상준의 연속 슈팅이 막히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은 성남이 1-0으로 앞서며 마무리됐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수원은 전진우를 빼고 손석용을 투입했다. 전반보다 더욱 강화된 공격을 선보였다. 후반 3분에 뮬리치가 득점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우측에서 김주찬, 이시영, 툰가라가 공격에 가담했다. 성남은 수원의 강화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후반 7분에 크리스와 이준상을 불러들이고 이정협, 박지원을 투입했다. 양태양이 좌측, 박지원이 우측에서 공격을 펼쳤다.
박지원은 투입되자마자 좋은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8분에 후이즈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했으나 양형모가 선방했다. 후반 10분에는 부상 우려로 툰가라를 빼고 카즈키를 투입했다. 카즈키는 뮬리치 바로 아래에서 위치했다.
수원의 공격은 계속됐다. 후반 14분 뮬리치의 슈팅이 막혔고, 후반 15분에는 이기제의 슈팅을 최필수가 선방했다. 후반 16분 김주찬의 슈팅은 골로 연결되지 않았고, 후반 18분 카즈키와 유제호가 연속해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수비에 막혀 실패했다.
성남은 후반 20분에 양태양을 빼고 김훈민을 투입해 측면에 힘을 실었다. 수원은 후반 22분에 이상민과 김현을 투입하고 뮬리치와 유제호를 빼면서 염기훈 감독이 전체적인 선수 위치를 조정했다. 카즈키와 김상준이 중원을 구성하고, 김현과 손석용이 투톱으로, 김주찬과 이상민이 좌우 측면에서 활동했다.
성남은 후반 30분에 후이즈와 정원진을 빼고 전성수와 조성욱을 투입하며 5백을 형성했다. 이기제가 나가고 장호익이 들어온 수원은 측면에 더 힘을 실었다. 후반 37분 카즈키의 프리킥이 골문 위로 날아갔다. 성남은 후반 38분에 박지원이 연속 슈팅을 시도했지만 백동규에 의해 막혔다. 이후 이상민과 이정협이 충돌하여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고, 이상민, 이정협, 양형모가 경고를 받았다.
후반 추가시간은 10분이었다. 성남이 추가시간 동안 공격 기회를 잡았다. 추가시간 2분에 박지원이 돌파 후 슈팅을 날렸으나 빗나갔다. 추가시간 8분에 김훈민이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골을 터트리며 2-0을 만들었다. 이상민이 만회골을 넣으며 따라붙었지만, 경기는 성남의 2-1 승리로 종료됐다.
한편 경기 막판 성남 FC의 이정협과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이상민 선수 간의 충돌이 경기장을 긴장감으로 가득 채웠다. 이정협과 이상민의 충돌 과정에서 이정협이 이상민의 멱살을 잡았고, 감정이 고조되어 양 팀 선수들이 한데 얽히는 사태까지 발생하며 코치진도 개입하여 상황을 진정시키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이정협 선수는 경기 후 <스포츠니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날의 충돌 상황뿐만 아니라 팬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현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그들의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협은 강원FC에서 성남으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K리그2 무대에 서면서 몸 상태와 적응 문제로 고전하고 있었지만, 이날의 승리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정협은 이번 시즌 성남으로 이적하면서 K리그1에서 K리그2로 활동 무대를 옮겼으며, 아직 데뷔골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팀의 승리가 우선이라는 진취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는 “코치진의 배려로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으며, 데뷔골에 대한 조급함은 있지만 팀이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정협은 수원을 상대로의 승리가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원이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강팀인 만큼, 이번 승리가 성남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해답을 찾은 느낌”이라며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충돌 상황에 대해 이정협은 “막판에 집중력을 잃고 실점하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에 강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선수단의 내부 단합과 집중력 강화를 끌어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상민 선수에게는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상황을 설명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이정협은 개인 SNS에 다시 한 번 사과문을 전했다.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흥분하다 보니 그런 행동이 나왔다”며 거친 플레이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그와 동시에 “이상민 선수에게 연락을 해서 사과를 했고, 이상민 선수도 잘 받아주었다”라며 사건 이후 상황에 대해 알렸다. 그와 동시에 “어린이날이라는 뜻깊은 날에 좋지 못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한다”는 뜻을 전했다.
승부욕도 좋고, 의지도 좋지만 너무 과할 경우 보기에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라운드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의 경우 팬들에게 인정받지만 거친 플레이의 경우 비난이 따르기 마련. 더구나 이정협 같은 베테랑 선수에게 실망스러운 행동이었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당사자와 잘 풀었으니 앞으로는 거친 플레이보다 더 멋진 활약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