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팰리스에 0-4로 떡실신 당하자 다함께 미쳐서 아수라장이 돼버린 ‘감스트 방송’ 채팅창 상황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원정 경기에서 큰 점수 차로 패배하며 수치스러운 기록들을 새로 쓰게 되었다.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의 36라운드가 7일(한국시간)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렸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0-4로 완패했다.

이번 대패로 인해 추가 승점을 얻지 못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6승 6무 13패, 총 54점을 유지하며 순위가 떨어졌다. 이번 경기 결과로 첼시에게 7위 자리를 내주고 8위로 내려앉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 가능성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유로파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영국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 집중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전략으로 보인다.

경기의 일방적인 점수 차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진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는 볼 만한 장면 하나 없이 팀이 무너졌고,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하는 시즌이 되었다. 또한, 21세기 들어 최저 승점을 기록하게 되었는데, 이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끌던 2013-14시즌의 64점이 이전 최저였으며, 올 시즌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 해도 63점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여 2000년대 최악의 시즌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수비진의 부상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주력 센터백들의 부재로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세미루가 급하게 최후방 수비수로 포진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수비진 문제는 해리 매과이어가 지난달 근육 부상으로 3주간 결장한다는 소식에 더욱 악화됐다. 비록 조니 에반스가 복귀했으나 그의 컨디션은 최상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수비 불안은 명확히 드러났다. 경기 시작 후 12분 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이클 올리세에게 중원에서부터 돌파를 허용하고 아크 정면에서의 슈팅으로 첫 실점을 내줬다. 이 불안한 출발은 팀을 더욱 흔들렸고, 수비가 계속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40분에는 장 필립 마테타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마테타의 공격을 마지막 수비수였던 에반스가 손쉽게 통과당하면서 전반을 0-2로 마감했다.

후반 들어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는 회복되지 못했다. 점점 수비가 무너지면서 결국 후반 12분에 세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상대의 크로스에 문전에서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타이릭 미첼에게 쉽게 골을 내주었다. 이 모든 것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역사적인 굴욕적인 패배로 이어졌다.

세 골 차로 뒤진 상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안토니를 빼고 소피앙 암라바트를 투입하는 변화를 꾀했으나, 오히려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더욱 곤경에 처했다. 후반 21분, 카세미루가 위험 지역에서 볼을 잃어버리며 위기를 자초했고, 이어진 올리세의 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0-4로 더 큰 차이의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후 패배가 확실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남은 시간 동안 실점을 방지하기 위해 수비에만 집중했다. 끔찍한 시간을 보내며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결국 경기는 추가 시간 6분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한 채 0-4로 종료되었다. 이로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 홈과 원정 모두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패하는 더블 패배를 기록하는 역사적인 시즌이 되었다. 또한 크리스탈 팰리스에 4골 이상 실점한 것은 1972년 0-5 패배 이후 52년 만의 일이다.

앞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널, 뉴캐슬 유나이티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경기가 남아있는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기 흐름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분위기를 최대한 빨리 전환하지 못한다면, 이달 말 예정된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결승전에서 우승을 노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최악의 경기력에 현지에서는 큰 비난이 일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발 11명 중 10명에게 평점 2점을 부여했으며,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최저 평점인 1점을 받으며 비판의 중심에 섰다.

결국 8위까지 떨어져버린 맨유. 그 못하고 있다던 첼시보다도 순위가 낮아진 모습이다. 이러다 EPL 8공주 신조어까지 탄생할 판. 이쯤 되니 참을 수 없는 게 있다. 다름 아닌 해외에도 수출된 감스트 방송. 맨유가 질 때마다 터지는 감스트 방 시청자들. 그런데 크리스탈 팰리스 상대로 0-4 대패를 당했으니 더이상 참을 수 없다. 물론 이번 경기는 시간이 늦기도 했고, 요즘 팰리스 폼이 좋아서 어느 정도 걱정이 됐던 게 사실이다. 감스트의 텐션은 평소보다 저하되긴 했다. 그러자 시청자들이 드립 폭발하며 방송을 살리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8위 생제르’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위까지 추락한 맨유를 보며 세상 참신한 드립이 등장했다. 3경기 남긴 시점에서 진짜 8위로 끝마친다면 한동안 맨유가 불릴 별명이 아닌가 싶다.

한편 맨유 현지 팬들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일부 팬들은 심지어 구단의 공식 발표도 기다리지 않고 텐 하흐 감독의 경질 가능성에 대한 뉴스를 급히 퍼뜨리기 시작했다. 한 팬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밤에라도 텐 하흐를 경질하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다른 많은 팬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냥 퍼거슨에게 결승전을 맡겨라”, “화요일에 텐 하흐를 경질하고 솔샤르를 임시 감독으로 임명하자. 솔샤르는 펩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이렇게 해야 FA컵에서 우승할 수 있다”, “오늘 밤 텐 하흐를 경질하고 에반스를 선수 겸 코치로 임명하자” 등의 요구가 이어졌다. 이 패배로 인해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1989/90 시즌 이후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에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한 팀이 되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은 팬들에게 오히려 감사의 말을 전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원하는 대로 경기하지 못했고, 충분하지 못했다. 매우 실망스러운 경기였지만, 팬들은 항상 우리를 지지해주고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텐 하흐 감독은 이어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그들이 우리를 지지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함께 뭉쳐서 책임을 져야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면 더 잘 해야 한다. 경기에 나선 선수들도 더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패배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고, 올해 들어 지금까지 4번의 패배만 있었으니,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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